아빠를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슬프다.

내가 아빠 병원비를 도와주는 이유는....

by Ding 맬번니언

2022년 9월 추석을 맞이하여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식구들과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병원에 계시는 아빠도 찾아뵈었다. 아빠는 뇌졸중 이후 쭉 병원에 계신다.

4년 동안 병원에 실비도 없이 계시는 것은 병원비를 전부 사비로 누군가는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빠는 부도가 나서 돈이 한 푼도 아니 빗만 엄청 가지고 계신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빠는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아빠가 처한 상황에 변하지 않은 것은 아빠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빠는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어울려 지내는지 아직도 모르시는 것 같다. 그것을 아시기는 하시는지 궁금한다. 나도 나이를 먹어 보니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배려와 존중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인간관계가 형성된다고 나는 믿는다. 그것이 없으면 인간관계는 그것로 끝이 난다. 더 이상 그 관계를 지탱하고 하물며 유지도 안된다. 나는 그런 기본적인 관계유지도 못하는 아빠를 이해하려고 했으니....


내가 아빠 병원비를 도와주는 이유는 나는 그 기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히 자식의 도리만이 아니었다. 작은누나는 아빠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서 포기한 지 몇 년이 지났다. 내가 아들이 라서가 아니라 병원비를 포기하면 아빠는 가실 때가 정말 없어지신다. 그래서 아빠를 인간으로서 배려해주고 싶어서다.


아직 까지은 아빠 병원비를 감당하고 있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것도 우리가 돈이 넘치게 많아서도 아니다. 솔직히 이제는 점점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세월이 지나다 보니 우리 커플은 통장에 백만 원도 없다.


이제 나도 40이 넘어서 슬슬 미래를 준비하고 싶다. 우리 부모님처럼 망해서 행복이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 생활로 그것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엄마에게 용기 내서 이 정도 선에서 도와드린다고 했다. 그 이상은 도와드리지 못한다고 미리 말씀드리니 엄마가 이해하셨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아빠는 자식에게 그런 부담을 주는 것은 아실까?


짧은 병원 면회보다는 조금 더 긴 외출을 신청해서 점심을 먹으러 아빠가 좋아하는 회 비빔밥을 먹으러 갔다. 식당에 앉아 아빠를 보는데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여서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런 마음도 잠시 아빠가 점심을 드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자신은 걱정하지 말라고 병원에서 잘 지내고 계신다고 한다.


병원에서 자신을 누가 함부로 무시 못한다고 화나면 소리 지르고 자신은 하고 싶은데로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내 눈에는 불쌍해 보였다.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을 아빠는 정말 모르시는 것 같다. 사람들이 왜 아빠를 좋아할 수 없는지 그 이유를 모르신다.


아빠에게는 그것이 옳고 맞는 것이다. 우리 가족에게 함부로 하고 그것이 아빠에게는 정의였을 것이다.


기분 내키는 데로 성질내시고, 자신의 기분을 모든 사람들에게 표출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그렇게 사셨다.


그 결과 슬프게도 누구 한 명 아빠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모르신다.


나는 그런 아빠 때문에 그렇게 인생을 살지 않았다. 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다. 특히 가족에게는 사랑받고 싶다. 비참하게 가족에게 사랑을 못 받는 것은 슬프다. 내가 사랑하는 내 남편과 내 아들이 나를 사랑해주는 것 그것이 내가 받고 싶은 사랑이다.


그래서 아빠가 나에게 더 이상 사과를 하지 않아도 이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세상에 아빠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 이것로 충분 아니 오히려 그것이 나를 슬프게 한다.


나도 한때는 아빠를 사랑했을 것이고 누나와 엄마도 한때는 아빠를 사랑했을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세월을 돌아보니 우리 가족은 서로에게 말은 하지 않지만 아빠를 사랑하는 것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배려하는 것뿐으로 남았다.


나는 내 인생 마무리에 가족들과 사랑으로 남고 싶다. 내가 아빠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나에게 사과하는 것보다 최소한 병원에 계실 때라도 사람들과 잘 지내시면 좋겠다.


그래서 아빠가 돌아가시전에 내가 아빠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볼것이다. 아빠가 남들과 잘지내시면 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를 위해 아빠를 용서를 하고 싶은데 용서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