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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잡으려고 뛰어갔지만, 공을 차버려 넘어지고 말았다

내 몸이 예전

by Ding 맬번니언

행복이와 함께 학교를 가기 위해 막 집을 나서려고 하니, 행복이가 학교에 농구공을 가져가고 싶어 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농구공을 패스하며 학교로 향했다. 그런데 가다가, 내 실수로 공을 놓쳐버렸다.


공이 위험하게 차 도로로 튕겨나가려고 했다. 나는 그 상황을 보고 공을 잡으려고 뛰어갔지만, 실수로 발로 공을 차버려 넘어지고 말았다. 그런 사태를 피하려고 했으나, 결국 나는 차도 위에서 농구공을 잡지 못하고 넘어져버렸다.



그런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행복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 순간, 완전히 당황해 버렸다. 빠르게 일어나며 "아빠는 괜찮아."라고 달래려 했는데, 행복이가 "아빠는 늙어서 조심해야 해. 그러다가 크게 다치면 어떡해?"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나는 놀라움과 동시에 감동을 느꼈다. 그는 분명 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런 말을 한 것 같았다.


그래서 어쩐지 고마운 마음이 들었지만, 동시에 그의 말에 나는 슬픔도 느꼈다. 아이의 눈에도 아빠가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 보이는 걸까 싶어서, 조금은 슬프기도 했다. 그런데, 행복이의 말은 사실 맞았다. 나는 넘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바닥에 손을 대었는데, 그것이 잘못된 것을까? 학교까지 걸어가는 동안 어깨가 아팠다. 행복이가 내 품에 안겨서 나를 걱정해 주는 것을 보며, 그게 바로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아프다고 해도, 나의 아들이 나를 이렇게 걱정해 주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알게 되었다.

다시 행복이와 함께 학교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우연히 행복이의 친구를 만났다. 그래서 행복이는 친구와 함께 학교를 걸어갔다. 행복이와 그의 친구가 함께 이야기하며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자랐는지 느꼈다. 벌써 두 아이 모두 초등학교 3학년이다. 세월은 정말 빨리 흐르는 것 같다.

그들이 대화하고 웃는 모습이 은근히 감동적이었다. 아이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웃고, 서로에게 진심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보니, 그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마치 어릴 적의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아이들은 정말 수순함 그 자체다. 그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으며, 나는 그들이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지 기대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다. 이대로만 자라도 나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나도 늙어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는 지적인 면에서 계속 성장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물론, 몸이 예전처럼 빠르게 움직이지 않아 농구공을 잡으러 갔다가 그만 넘어지는 일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지적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할 것이다. 그리고 늘 배우는 자세로 세상을 바라볼 것이다.


우리의 능력은 단지 육체적인 능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오히려 지적인 능력, 성숙한 마음, 이해력, 깊이 있는 사고 등이 더욱 중요한 능력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 물리적으로 제약이 생긴다 해도, 그에 따른 지적인 성장과 정신적인 성장을 통해 우리는 더욱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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