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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g 맬번니언 Oct 26. 2023

김여사의 잔소리

아이의 독립적인 성장과 자기 주도적인 학습은 물론 중요

호주에 체류 중인 김여사의 잔소리를 오랜만에 듣게 되었을 때 그것이 반갑고 편안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마치 한국에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사실 엄마의 그런 잔소리 속에는 따뜻한 사랑과 깊은 걱정이 함께 담겨있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를 그만하고 좀 쉬어라", "좀 더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라", "따뜻하게 옷을 입고 다녀라"와 같은 말들이 반복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이러한 말들에 대해 조금씩 지치고 피곤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자신이 행복이에게 어떤 부모로 행동하는지, 나 자신이 행복이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엄마처럼 행복이에게 너무 많은 잔소리를 했던 것은 아닌지, 아니면 내가 원하는 대로 그를 향유시키려 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하지만 잔소리와는 별개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경계와 규칙, 그리고 그 안에서의 사랑과 지지입니다. 엄마처럼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지침과 도움을 줄 때는 꼭 필요한 내용만 간결하게,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아이를 챙겨주고 보살피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제가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이 일 년 동안, 직장 외의 시간도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왔죠. 그런 제 모습을 보며 엄마께서는 몸과 마음에 여유를 갖기를 권하셨습니다. 일이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너무 무리하면 오히려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조언을 따라 스스로에게 여유를 부여하니, 오히려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일상의 흐름을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행복이를 키우면서 어른이 되면서 엄마의 잔소리가 사실은 걱정의 표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전에는 엄마의 조언들이 그냥 잔소리로만 들렸습니다. 김여사가 호주에 계시는 동안의 그 잔소리마저도 불평 없이 귀 기울이며 듣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말들이 가끔은 무한 반복처럼 들릴 때도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사랑과 걱정을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적당히"라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저 역시 행복이에게 마음을 읽어주며, 그에게 필요한 지지와 사랑을 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독립적인 성장과 자기 주도적인 학습은 물론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때로는 아이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부모의 지혜롭고 따뜻한 조언이 필요하게 됩니다. 잔소리처럼 들리기는 해도, 그 안에는 부모의 진심 어린 걱정과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계속 변하고, 행복이를 키우보니 아이들이 대면하는 문제나 환경도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로서 아이에게 유용하고 적절한 조언을 해주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과 아이들의 세대가 직면하는 고민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부모 스스로도 지속적인 학습과 교육, 그리고 아이와의 깊은 소통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최선의 조언은 단순히 경험에서 나오는 것만이 아닙니다. 현재의 상황과 문화를 이해하고, 아이의 감정과 생각에 귀 기울이면서 함께 고민하는 것에서 나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부모와 아이 사이에는 더 깊고 의미 있는 소통의 창이 열릴 것이라고 믿습니다.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의견과 조언은 그들의 사랑과 걱정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조언과 생각은 그들의 경험과 가치관을 기반으로 한 것이므로, 우리의 삶과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행복과 만족감입니다. 부모님의 조언을 경청하되,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될지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때로는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것이 좋을 수도 있고, 때로는 자신만의 판단으로 선택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감사하면 넘어가라"는 말처럼, 부모님의 조언과 견해에 감사함을 느끼되, 그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자신이 해야 합니다. 부모님과의 관계에서도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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