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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g 맬번니언 Aug 01. 2024

18년 만에 눈을 봅니다.

호주에서 18년을 멜버른에서 살았지만, 한 번도 눈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이랑 다르게 호주는 모든 지역에 눈을 볼 수 없는데 멜번역시 눈이 내리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희는 마운틴 호 썸으로 눈을 보기 위한 긴 여정을 떠났습니다. 이 여정은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먼저, 저희는 3시간 동안 운전을 해서 Wangaratta(왕가라타)에 도착 휴식을 가지면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스티븐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이 지역이 아이스(마약)를 가장 많이 하는 지역이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 할 일이 없어서 마약에 손을 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 지역 사람들이 비싸기 때문에 멜버른에 살 수 없고, 미취업 상태가 유지되면서 마약에 손을 대게 되어, 왕가라타는 마약을 가장 많이 하는 지역으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장소와 경험을 하는 것은 항상 흥미롭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Wangaratta는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주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적인 명소로 유명하며, 여러 가지 야외 활동과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그렇게 잠시 휴식을 가지고 목적지 Hotham Alpine Resort에 도착했습니다. 행복이는 태어나서 눈을 처음 보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눈이다! 눈을 만져보고 싶어요!"라며 신나게 외쳤습니다. 그런 행복이를 지켜보는데 저까지 행복해졌습니다. 이래서 부모가 되나 봐요. 행복이가 눈을 처음 보고 느낀 그 감동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기쁨이었습니다. 하얀 눈이 세상을 덮은 모습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웠고, 행복이는 눈을 만지며 눈의 차가움과 부드러움을 처음으로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베스트 데이 에버를 외쳤습니다.

저희는 7시간 30분 동안 달려 목적지에 도착한 셈입니다. 9시에 출발해서 왕가라타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 후 4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해 짐을 옮기고 보니 벌써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녁을 먹고 잠깐 밖에 나가서 눈싸움도 하고 썰매도 타면서 여행을 즐겼습니다.

이렇게 긴 여정 끝에 드디어 도착했지만, 앞으로의 일정이 기대됩니다. 저도 겨울에는 한국을 방문하지 않아서 몇 년 만에 눈을 보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오랜만에 눈을 보게 되어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행복이와 함께 처음으로 눈을 보는 순간을 공유할 수 있어서 더없이 기쁩니다. 이번 여행이 우리 가족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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