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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요

by 무명독자

19시간 공복을 유지 중입니다. 트윅스 초코바를 참으며 유지한 시간입니다. 퇴근이 머지않았습니다. 무엇을 해먹을지 정성을 다해 고뇌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물통을 꺼낼 때의 냉장고 안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김치, 두부, 팽이버섯, 청양고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 참치캔도 있습니다. 완벽합니다.


예. 냉털 참치김치찌개를 해 먹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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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했습니다. 빠르게 샤워를 하고 나와 주방 형광등을 켰습니다. 냄비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와 참치캔 기름, 김치를 넣고 타지 않게 볶아줍니다. 참치캔 기름을 왜 뺍니까. 이게 맛의 원천입니다. 물이 끓고 있습니다. 코인육수 두 알과 두부, 팽이버섯, 청양고추를 넣어줍니다. 고춧가루와 김칫국물로 색을 내줍니다. 참치액젓과 국간장, 소금으로 간을 해줍니다. 참치는 마지막에 넣어야 합니다. 그래야 안 텁텁합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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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릇에 밥을 크게 퍼줍니다. 많이 먹을 겁니다. 배고파서 눈에 뵈는 게 없습니다. 프라이팬에 바질페스토를 크게 한 스푼 넣어줍니다. 치직- 소리가 나면 계란을 넣고, 타닥- 소리가 나면 뚜껑을 덮고 중불로 1분 튀겨줍니다.


예.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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