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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그렇게 가기 싫더니 지금은 또 괜찮다

by 김이안


오늘은 아침에 출근하기 정말 싫다는 생각이 욱하고 올라왔다. 그러다 점심시간에 푸짐하게 식사를 하고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그리고 오후 3시에 있었던 중요하고 긴장된 미팅이 잘 끝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해진다.



엊그제 속상하고 신경 쓰이게 했던 롱패딩 지퍼가 빠졌던 문제도 세탁소에 맡겨서 내일 찾기로 했으니 해결이 됐고, 온종일 몸이 계속 추위를 탔던 것도 저녁에 뜨끈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니 몸에 다시 온기가 돈다.



하루하루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그게 또 해결이 되고. 또 새로운 과제와 문제가 생기고, 그걸 또 하나하나 체크 표시해가며 지워나간다.



살아있는 동안 문제는 매일 생기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좀 덜 받으려나. 오늘 아침엔 참 회사에 마지못해서 갔는데 지금은 또 푹 자고 나면 그럭저럭 가고 싶을 것 같다.



살아있는 동안 문제는 계속 새로 다가온다. 쓰던 물건도 없어졌다가 다시 돌아오고, 몸도 아팠다가 다시 컨디션이 돌아오고, 관계도 살짝 꼬였다가 풀어졌다가 하고.



그러니까 뭔가 안 좋아지는 것에 너무 긴장하지 말고 스트레스받지 말자. 왔다 갔다 하며 그렇게 흘러가는 게 어찌 보면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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