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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안 Oct 12. 2022

내가 살아있다고 느낄 때

당신은 언제 살아있음을 느끼나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삶의 의미가 아니라 단지 살아 있음을 경험하는 것이다"라는 신화학자 조셉 캠벨의 말은 내게 미묘한 균열을 일으켰다. 그동안 '이게 대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에 너무 집착하며 살았던 게 아닐까.

 

'의미'에 매몰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진지해지고 심각해진다. 그리고 의미는 그때그때 얻어지지 않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야 발견하거나 비로소 나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김진지.' 축구할 때 '개'처럼 활발해진다는(거칠어진다는) '개이레'와 더불어 자주 회자되던 내 별명이다. 주변 사람들은 내가 진지하다고 했다. 굳이 진지하지 않아도 될 자리나 상황에서도 말이다.

  

나의 이 예전 별명을 곱씹으며, 살아있음에 대한 경험을 추구하는 게 인간이라는 조셉 캠벨의 말은 나를 좀 더 가볍게 만들어주었다. 율적으로 살려는 강박에서 자유하게 했다. 크게 의미 없어 보이는 일에도 뭐든 시도하고 경험하게 만들었다.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 무언가에 오롯이 집중하면서 얻는 희열, 재미, 신남, 흥분, 감동. 이런 순간들이 내게 살아 있다는 느낌, 나로 존재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정리해보기로 했다.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순간들을. 그리고 누군가도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있음의 느낌을 일상 속에서 조금씩 향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의 '살아있음' 포인트들을 기록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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