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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안 Oct 30. 2022

22시즌 K리그에서 인생을 배우다

쓰라린 3연속 좌절 끝에


제목이 거창하다. 그런데 이렇게 지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어제를 끝으로 막을 내린 22시즌 K리그가 보여준 결말과 그 속에 담긴 스토리의 감동이 컸기 때문이다. 올 시즌 K리그가 내게 남긴 메시지는 'Never, Never, Never give up.' 이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겠다. 절대,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라!!


 

쓰라린 3연속 좌절 끝에 우승한 울산


우승의 최대 고비였던 22.10.8 전북전 승리


K리그 축구팀 울산의 가슴 아픈 별명은 '준산'이었다. 준우승만 해서 '준산'이라는, 정말 자존심 상하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3년 동안 우승의 문턱에서 늘 고배를 마시며 준우승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K리그 출범 이후 준우승 횟수는 총 10회로 최다...)


특히 지난 21시즌 트레블 (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FA컵 우승)을 바라보던 울산은 AFC 4강전 포항전 패배를 시작으로 FA컵에서는 전남에 패하면서 불과 열흘만에 두 개의 우승컵이 날아가버렸다. 거기에 작년 이맘때 리그 우승이 걸린 전북과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시즌 막판에 리그 1위를 내주게 되고 결국 눈앞에서 우승을 놓쳐버렸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한 달 사이에 울산은 모든 우승을 놓치고 나락으로 빠졌다. 학창 시절 반 대항 축구 경기에서만 져도 자존심이 상해서 한동안 축구공을 보기도 싫어했는데, 내가 울산 선수라면 정말 축구를 하기 싫을 정도로 트라우마가 크지 않았을까. 울산 팬은 아니지만 세 시즌 연속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울산을 보면 마음이 짠하고 안타까웠다.


울산의 2022 K리그 우승 세레모니


그런 울산이, 올해엔 다시 우승이 걸린 전북과의 리그 최종전에서 짜릿하게 2-1 역전승으로 승리하고 결국 K리그 우승에 성공한 거다. 눈물을 삼킨 세 번의 실패 후에 얻은 우승이라 우승 세레모니를 보는 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2022 K리그 감독상과 MVP를 수상한 울산의 홍명보 감독과 이청용


그리고 며칠 후 열린 2022 K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이청용의 수상소감을 듣고 나는 울산이라는 팀을 통해 얻은 감동을 어떻게든 기록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음은 올해 울산의 주장으로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을 이끌었던 이청용 선수는 수상 소감의 .



"요즘 삶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많은 분들이 포기하고 싶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울산이 그랬던 것처럼 실패하더라도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울산이 그랬던 것처럼. 한 달 만에 모든 우승컵을 놓치고, 세 시즌 연속 눈앞에서 우승을 내주고, 17년간 우승을 위해 노력했던 그간의 스토리가 있었기에.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하라는 이청용의 이 말은 그 누가 했던 말보다 진하게 마음을 파고들었다.


Never, Never, Never, give up. 윈스턴 처칠이 했던 명언인 이 말은 이제 내게 이청용의 수상소감 오버랩되어  포기하고 싶고, 주저 앉고 싶을 때마다, 래 오래 힘을 줄 것 같다.



울산이 그랬던 것처럼

실패하더라도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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