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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안 Mar 10. 2023

마음이 평온하려면 좋은 체력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돼
_ 드라마 '미생' 中



'미생' 하면 떠올리게 되는 '체력'에 관한 명대사. 무언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기르라는 말이다. 몸과 정신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고로, 몸의 컨디션이 좋으면 마음도 한결 여유와 생기가 있다. 반대로, 몸에 피로가 쌓이면 마음 역시 피로하고 예민해진다.



요 며칠 피로가 좀 쌓인 상태에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다 보니 어제 저녁,  극심한 피로감이 몰려왔다. '오늘은 무조건 일찍 자자'는 굳은 다짐을 하고 집에 들어왔건만, 알고 지내는 이웃 가족에게 연락이 와 예상치 못한 밤 산책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가게 됐다. 는 쏙 빠지고 싶었으나 상황상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서야 하는 분위기였다. 밤산책은 생각보다 길어졌고 집에 온 나는 피로와 짜증이 뒤섞여 씩씩대고 있었다. 결국 마음의 불똥이 아내에게 튀었고 아내와 소모적인 언쟁을 하고 말았다.



'회사에서 모든 에너지를 활활 불태우지 말고, 집에 가서 아이와 놀아줄 체력을 남겨두세요.'  한창 육아 관련 팟캐스트를 들을 때 기억에 남았던 말이다. 아내와 불필요한 다툼 없이 평온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집에 갔을 때 피로에 쩔어 있는 상태가 아닌 어느 정도 체력이 남아 있는 상태여야 한다. 결국 체력이 있어야 경청도 할 수 있고, 짜증도 어느 정도 받아내고, 이해하며 넘겨버릴 수 있다. 



피곤하면 예민해져서 사소한 걸 넘기지 못하고 부딪히고 언쟁하게 된다. 그러니 일단 몸의 피로감을 줄여야 한다. 충분히 자야 하고, 식사 때 채소를 잘 챙겨 먹고, 햇빛도 틈틈이 쐬어 주고 많이 걸으며, 전체적인 몸의 컨디션을 '좋음'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정신력도 의지만으론 안 된다. 회복탄성력이 좋은 유연하고 넉넉한 마음도, 건강한 체력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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