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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안 Mar 04. 2024

다른 길은 없어요


하이야, 아빠 휴대폰에는 종종 '7년 전 오늘로 추억여행을 떠나보세요'하고 알림이 떠. 이 알림을 클릭하면 하이의 어렸을 때 사진들이 펼쳐진단다. 최근엔 하이가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다닐 때 찍은 영상이 재생됐는데, 너는 이런 노래를 부르고 있더구나.



One one way

One one way

다른 길은 없어요~


One one way

One one way

예수님 뿐이지요~



앙증맞은 율동을 하면서 이 노래를 부르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이때는 볼살도 참 통통했더라. 영상을 다시 돌려보면서 아빠도 모르게 이 노래를 흥얼거리게 됐지. 그런데 말야. 노래가 아닌 그냥 가사만 보니까, 뭐랄까 되게 배타적인 느낌이 드는 거야. 배타적이라는 건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그래서 나는 너를 거부한다 라는 뜻이지.


사실 아빠가 믿는 기독교는 배타적이란 말을 많이 들어. 왜냐하면 성경에 예수님을 통해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야. 너도 언젠가 이런 질문을 받을 것 같아서 아빠 나름대로 생각을 한 번 정리를 해봤어.


일단 네가 어렸을 때 불렀던 노래처럼 기독교는 다른 길은 없고,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게 맞기는 해. 그런데 한 번 이렇게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우리가 길을 가다가 골짜기를 건너편에 있는 땅으로 가야 하는 상황인 거야. 그런데 골짜기 건너로 가는 통나무 다리가 여러 개가 놓여 있어. 자세히 보니까 어떤 통나무는 썩어 있고, 어떤 통나무는 너무 얇은 거지. 그럼 어떤 통나무 다리를 건너야 할까? 당연히 우리 몸무게를 지탱해 줄 튼튼한 통나무 다리로 건너가야겠지.


굳이 비유를 하자면, 다른 통나무 다리로는 우리가 건너편 땅으로 갈 수 없기 때문에 예수님이라는 유일한, 우리를 온전히 건너가게 할 수 있는 통나무 다리로 가야 한다는 거야. 기독교가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얘기하는 이유는, 이게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인 거지.


단순치 초콜릿을 먹을래 사탕을 먹을래와 같은 문제라면 어떤 걸 선택해도 문제가 안 돼. 하지만 이게 우리의 생명과 직접 연결이 되다 보니까,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우리가 살 수 있다는 애타는 심정이 성경의 그 말씀 안에 들어 있는 거야.


전에 아빠가 오은영 박사님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라는 책을 읽은 걸 본 적이 있지? 그때 너도 이 책은 어른 책이지만 그림이 많이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했잖아. 나중에는 네가 '아빠, 왜 오은영 박사님 책에서 읽은 대로 안 말하고 화내?'라고 해서 당황한 적도 있었지.


네가 좋아하는 오은영 박사님 책의 머리말에는 이런 내용이 나와.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각도를 1도만 바꿔도 5년 뒤, 10년 뒤, 20년 뒤, 우리의 도착지는 굉장히 달라집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따듯하고 적절한 한마디 말들이 쌓여 자녀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의미야. 그런데 아빠는 성경이 말하는 예수님을 통한 구원도 이와 같다고 생각해.


다른 종교들도 좋고 선한 가르침들이 많이 있어. 하지만 우리가 살 수 있는 목적지는 단 한 곳인 거야. 겉으로 보기엔 비슷하고 출발하는 각도가 그리 많이 차이가 나지 않아 보여도 성경 말씀과 예수님을 통한 구원이 아닌 다른 가르침과 지혜는 결국 우리를 엉뚱한 도착지로 데려다 놓을 수밖에 없어.


아빠는 전에 '복음학교'라는 세미나에 참석을 한 적이 있었어. 그리고 여기서 아빠는 기독교가 말하는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가 사람을 살리고, 지금 이곳을 천국의 모습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걸 체험했단다. 사람들이 정말로 자신이 묶여 있던 예전의 상처들과 경험들, 연약한 모습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눈물을 흘리며 자유해지는 걸 보고는 이게 바로 천국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어. 기독교가 말하는 복음이 정말 아빠를 비롯해서, 사람을 살리고 변화시키는 힘이 있구나.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줄 수 없는 자유함과 평안함과 기쁨이 성경이 말하는 복음 안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됐지.



하이야, 그렇지만 예수님을 통해서만 진정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건 말로는 이렇게 간단히 설명할 수 있어도 결국 자신이 경험해야 하는 것 같아. 하지만 이거 하나만 기억해 두자. 흔히 말하는 기독교의 배타성은 다른 가르침이나 종교를 틀렸다고 말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 이 문제가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다 보니 예수님이라는 길을 통해서만 우리가 살 수 있다는 애타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는 것.


오늘도,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그 사랑이 우리를 붙잡아주고 있음을 기억하면서 새 한주를 잘 시작해 보자. 사랑하고 축복해 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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