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와 3박 4일 여행을 떠난다. 단 둘이. 여행지는 마카오. 다시 생각해도 아내의 결정이 놀랍다. 둘째가 이제 8개월이니 이번 휴가 때는 펜션이나 리조트에 머물며 1박 2일 정도로 짧게 여행을 다녀오는 걸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내가 과감히 딸아이와 둘이 해외로 여행 다녀오는 걸 제안한 것.
딸아이는 드디어 비행기를 타본다고 좋아라 한다. 6년 전 일본 벳부로 여행 갈 때 타보긴 했으나 기억이 나지 않으니 이번이 처음이나 마찬가지라고. 딸아이만 데리고 1박 2일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긴 하다. 그치만 이런 낯선 곳에서의 해외여행과 3박 4일이라는 기가는 또 처음이라 과연 어떨지.
아이가 조금만 더 크면 이제 아빠보다는 친구들과 더 어울려 놀려할 터. 그래서 이번 여행이 좀 더 의미가 있고 아이나 나에게도 특별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과연 어떤 여정이 펼쳐질까. 어쨌든 이번 여행의 기간만큼은 딸아이와 작고 소소한 추억들을 만들며 쫑알쫑알 얘기도 많이 해야지. 아이가 유년시절을 떠올릴 때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그런 여행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