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아침을 여는 시간.
7개의 알람 소리에 귀가 먼저 반응한다.
아니, 뇌의 무의식에 오늘의 알람 반응 기제가 이미 작동되었을 수도 있다.
아침의 소리는 늘 부산하다.
내 안의 바지런함과 게으름.
마치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자신도 발맞추려 하는 듯.
서로가 공존한다.
정해진 시간.
한 번에 빨딱. 일어나면 좀 좋으련만.
뱀이 똬리를 틀 듯. 몸을 움츠리며. 이불속으로 더 기어 들어간다.
내 머리는 두 가지 반응이 동시에 일어난다.
못난 놈. 또는 너의 피곤을 존중해.
피곤을 존중해.
이 단어에 오늘은 마음을 빼앗겼다.
그렇게, 난 잠을 선택하고.
아침을 여는 시간을 조금 뒤로 늦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