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7. 평범인간

코코유카

by EARNEST RABBIT

남에게 비치는 모습에 신경 쓰느라 정작 내 본모습이 어떤 것인지 모를 때가 있다. 남에게 좋은 모습이 나에게도 좋은 모습이라는 착각을 하며 살아가는 날이 많아지는 요즘. 무엇을 어떻게 좋아하는지 몰라 헤매기도 한다. 멋있고, 예쁜 외적 치장이 내면의 치장보다 중요하다. <아니다. 아니, 그렇다.> 내가 걸치고 있는 것들이 나를 대변하며, 그 모습이 남에게 호감을 주는 시각적 착시. <아니다. 착시가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좋다고 인지한다.


먹고, 배우고, 성장하며, 우리가 배우는 것들은 남을 위한 좋은 직장과 사회적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올라 남들의 시기와 질투를 한 몸에 받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강인한 멘탈로 승리자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유명인이 되길 소망한다.


차츰, 사회의 시선이 견디기 어려워 꿈을 숨기고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감추며 살아간다.


"우리는 이 세상에 나와 모두 예술가로 삶을 시작하지."

"하지만 세상이 정해놓은 규칙과 틀 안에 자신의 예술가적 기질을 맞추려고만 하니까 모두 똑같은 복제인간으로 변하는 거야!"

"그래서 우리는 점점 혼자이길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거야."

"안 그래?"


세상에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언젠간 자신의 목소리를 누군가는 들어주겠지 하며.', 몇 번은 시도하지만 그것을 끝까지 완수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소수의견은 언제나 힘겹고, 들으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 설사 듣는다 해도 그 의견에 함께 발맞춰 자신의 삶을 소수에 맞춰 살아가려는 사람도 소수다.


보이는 거짓이 진실로 둔갑되어 대중의 힘을 얻게 되면, 그것은 진실에 관계없이 하나의 믿음이 된다. 진실이 소수에 의해 정정되지만, 대중들은 그것을 보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대중이 중요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것을 믿고, 전파하느냐. 그게 전부다.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 아래로 갈색 무늬의 고양이가 자세를 낮추며 자세를 낮추고 도망간다. 아니, 이 또한 내가 정의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냥 지나가는 것을 빠르게 사라졌다는 이유로 도망간다는 프레임을 씌워 아무 죄 없는 고양이의 움직임을 도망자로 만들어 버리다니. 빌어먹을.


단정 짓는 거짓을 어떻게든 진실로 변화시키려 노력하지만 이미 거짓으로 진실을 포장해 버린 예쁜 가십거리는 사람들의 구미를 당긴다. 먹으면 먹을수록 계속 먹고 싶은 달콤한 유혹인 것이다. 가공된 달콤함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달콤함에 중독된 내 혀는 계속 더 강한 욕망을 갈망한다.


거짓으로 선동된 거짓 정보가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때 일어나는 현상은 가공된 달콤함과 다르지 않다. 달콤한 발림의 이슈 거리는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고, 쾌락으로 옭아맨다. 다음 상황은 알아서 파멸의 길로 빠져든다. 파멸은 파편을 만들고, 파편은 마모되어 서서히 소멸된다. 소멸된 한 영혼의 보이지 않는 스산함이 늦가을의 밤을 더 어둡고 길게 만든다.


낙엽이 소복이 쌓인 가을 길은 짓밟혀 사그라드는 낙엽들의 신음소리에 생력을 가진다. 고요한 거리에 혼자라고 느끼지 못하게 신이 깔아놓은 배경음악인 것이다.





쪽지에 적어놓은 미상의 작가의 문장을 되뇌었다. 혼자일수록 내면의 소리가 더 크게 들려온다. 내면의 소리가 어떠하든 내면의 소리는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


fall-8404115_1280.jpg


이전 06화소설 / 6. 평범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