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3. 평범인간

코코유카

by EARNEST RABBIT

'꿈을 꾸었습니다. 지하세계의 수많은 벌들에게 갇히는 꿈.

무당과 그곳을 빠져나오기 위해 재단을 쌓는 꿈.

시상식 참여 중 테러를 당해 계단을 뛰어올라 그곳을 급하게 빠져나가는 꿈.

고등학교 시절 운동부 감독님과 학부모님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꿈.'


뒤척임이 많은 어제의 밤. 꿈이 좋지 일어나 그렇게 기분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단지 요즘 들어 관계에서 겪는 다양한 고충 때문에 오고 가는 대화 속 주고받은 문장을 해석하기가 어렵다. 잠들기 전까지 그날 서로가 나누었던 다양한 대화를 해석하느라 머릿속 회로들이 잠들기 전까지 쉬질 못한다.


분명 어두운 밤 오늘 일어났던 일련의 일들을 생각하고, '왜 그랬을까?', '그 사람이 왜 나에게 그런 말과 함께 나를 차단했을까?' (여기서 차단은 인스타그램 팔로우의 차단을 말한다.) 분명, 예전에 나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을 멀리하고 차단 한 사람에 대해서 참 우둔하고, 한 가지밖에 생각하지 못한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는데. 좋지 않다던 사람의 행위를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은 정말 모순적인 선택이 아닌가 싶다.


사람이 만나고 헤어질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무수히 많은 외적 환경적 요소로 인해 관계가 파괴되기도 하니까. 파괴된 관계를 다시 봉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한국어는 정말 어려워."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어가 모국어인데도!"

"언어를 사람과 환경에 맞춰 다시 분석해야 한다니!"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니까!"

"우린 제2 외국어가 아니라, 제2 한국어를 배우는 교육과정이 필요해!"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언어가 모이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파동 에너지가 형성된 것이다. 보이지 않는 에너지는 우리가 육안으로 인지할 수 없는 자기장을 통해 새롭게 전이되는 것이다. 얼음에 갇혀 버둥대는 발포 비타민의 움직임이 내가 이 세상의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혀 아등바등 거리는 모습과 흡사하다.


양자물리학에 의하면, 우주를 이루는 모든 것에는 각자 에너지에 맞는 파동이 있다. 그 파동에 맞는 에너지가 모이면, 거대한 에너지 장이 발생하여 시너지를 낸다. 어린 사람은 돈 많은 늙은이의 외향을 본받고 싶어 하고, 돈 많은 사람은 어린놈들의 에너지를 돈으로 구매하려 든다. 내가 쓴 글들이 나를 대변한다. 그렇게 모인 글들이 나를 대신한다.


인간이란. 본디, 숙일 때는 숙이고 살아야 한다. 우리가 바라보는 곳이 인간의 얼굴 정면이 아닌, 땅으로 시선을 까는 것은 겸손이라는 것으로 정의된다. 우리는 취향을 중요시한다. 샤넬 넘버 5를 쓰는 바텐더가 자신의 취향을 잔에 담아 파는 센스가 또 다른 능력으로 비친다. 취향이 고급지면 같은 능력치라도 더 인정받는 시대다.


남자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외모와 향이 좌우한다. 어깨가 힐끗 보이는 속살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을 한 층 더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외적인 모습에 이끌리는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공작새는 자신을 뽐내기 위해 화려한 깃털을 무기 삼아 자신을 표현한다.


매장이 신규 오픈할 때, 돈 나무(입이 푸르고 진한 푸른색의 줄기를 가지고 있는 식물)를 선물하는 것은 자본주의에 따른 성공적 가치가 돈이라는 물질에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쪽지에 적어놓은 미상의 작가의 문장을 되뇌었다. 타인이 널 생각할 때 없어 보이는 것보다는 있어 보이게 허세를 떠는 것이 네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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