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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외계인 Nov 06. 2021

베를린 살기 step 2. 거주지등록하기, 안멜둥

feat. 안멜둥 등록가능한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베를린 생활의 모든 시작은 '거주지 등록' 즉 안멜둥으로부터 시작한다.


은행계좌를 열때도, 독일 휴대폰을 개통할때에도, 하다못해 운동하려 동네 헬스장을 등록할때에도-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요구받는 이 거주지등록 서류.


거주지등록은 말 그대로 독일에 장기적으로 거주를 할 계획이라면 내가 독일 이 곳에 살고 있다고 관청에 신고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이사를 한 후 동사무소가서 전입신고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거주지등록을 위해서 물론 제일 처음해야할 일은 거주지등록이 '가능'한 집을 구하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집을 구할 때 1차적으로 꼭 물어야하는 질문이 바로 거주지등록이 가능한 집인지 여부이다.

단기로 내놓거나 사정에 따라 장기렌트라고 할지라도 거주지등록을 받아주지 않거나 불가능한 집들이 있다.

때문에 베를린에서는 거주지등록이 가능한 집을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다양한 meme들이 돌아다닐 정도...


거주지등록의 대략의 절차는 이러하다.

1. 거주지등록이 가능한 집을 구한다.

2. 베를린 온라인 사이트나 전화를 통해 관청예약을 잡는다.

3. 관련 서류와 여권을 구비해 약속 당일 관청을 방문한다.

4. 관청에 서류를 제출하고 거주지등록 서류를 받으면 완료!



(c) Freepik




#1. 거주지등록이 가능한 집을 구한다.

거주지등록을 하기위해선 집주인의 싸인이 들어간 확인서가 필요하다. 

이것은 다른 곳으로 이사후 움멜둥(거주이전신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집주인의 동의가 가능해야만 거주지등록을 할 수 있으므로. 거주지등록이 가능한 집을 구하는 것이 필수!


집구하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이전 글을 참고 > https://brunch.co.kr/@earthstranger/12




#2. 베를린 관청 예약 (Termin) 잡기

집을 구하고 계약이 확정되었다면 제일 먼저해야할 것이 바로 베를린 관청 예약 잡기!

이 것을 이사를 하기도 전에 해야하는 이유는...

거주지등록, 비자 등을 무슨 업무를 막론하고 베를린 관청에 예약을 잡기가 너무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기본 한달, 심하면 반년까지도 예약이 꽉꽉차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의 경우도 이미 베를린에 온지 한 달이 넘은 상황에서 처음 장기로 방을 렌트했으므로 빨리 거주지등록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이사후 14일 이내에 거주지등록을 해야하는 룰이있기때문에 빨리 예약을 잡아야하는 상황.

(*물론 예약잡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때문에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 이사를 하고 바로 예약을 잡았다면, 14일이 지나 관청을 방문해서 등록했다고 벌금을 무는 경우는 보지 못하였다.

하지만 독일은 케바케의 나라에 유도리라곤 1도 없는 나라이므로... 되도록 규칙은 지키고 사는 걸로-)


이사를 한 후 베를린 온지 이제 한 달 조금 넘은 상황- 독일어라고는 할로, 당케 밖에 모르던 상황에서 거주지등록은 막막. 다행히 함께 살던 독일인 친구(집주인)이 전화로 관청에 직접 전화를 걸어 예약을 잡아주었다.

그렇게 잡은 예약일도 무려 이사하고 한 달 뒤... 참 느린 나라다.


예약은 이곳에서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 > https://service.berlin.de/dienstleistung/120686/

관청은 꼭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이 관청이 아니여도 관계없다. 

예를 들어 집이 미테라고 하더라도 베딩이나 판코우 관청에서도 예약/등록이 가능하다는 것.

최대한 빠른 예약날짜를 최대한 멀지 않은 관청에서 잡으면 된다.

사이트는 모두 독일어로 되어있으나 구글번역기 돌려가며 직접 할 수 있는 정도의 독일어이고, (독일어 무식자 본인의 경우도 움멜둥시 직접 예약했다. 그리 어렵지 않다는 이야기-)

네이버에 검색하면 우리나라 친절한 블로거님들께서 올려놓으신 자세한 정보들이 많으니 이 정도는 스스로!


Tip. 예약이 다 차있는 상황에서도 종종 예약이 취소되어 자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

12시에 리셋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으므로 늦은 밤이나 아침 일찍 수시로 사이트를 체크하다보면 종종 이런 취소된 자리의 예약이 가능하다.

나의 경우도 이른 아침에 수시로 사이트 체크한 결과 이사 후 바로 다음 날 예약을 잡아 거주지이전 신고를 하였다.


예약을 마치고 나면 예약번호가 나온다.

관청 방문시 내 예약을 확인하는 번호이니 잊지말고 꼭 적어두거나 폰으로 찍어두도록!

예약을 마치고 나면 보통 이메일로 번호가 함께 온다.





#3. 서류준비와 여권

준비해야할 서류 역시 예약하는 것과 같은 웹페이지에서 확인 및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https://service.berlin.de/dienstleistung/120686/)


- 여권

- 거주지등록양식 Anmeldeformular

- 집주인 확인서 Einzugsbestätigung des Wohnungsgebers/Vermieter

- 집계약서


우선 여권은 관청, 은행 및 공공기관의 업무를 볼때는 필수로 가져가야할 나의 신분증.

공공기관 업무를 볼때에 여권은 꼭 챙기자! 심지어 대중교통 연간 승차권을 구매할 때도 요구한다.


거주지등록양식은 한장짜리 서류로 이사할 곳의 정보와 입주할 사람, 즉 내 정보를 기입하면 되는 간단한 서류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서류를 작성해본적이 없다.

보통은 담당자가 묻는대로 답하면 대신 작성해주는 듯하지만, 담당자가 영어를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본인이 준비를 철저히 하고자한다면 미리 작성해가는 것을 추천.


집주인 확인서는 가장 중요한 서류! 

한장짜리 간단한 서류로 집주인의 정보와 싸인이 필요한 서류이다. 

집주인에 따라 계약을 하면 미리 이것을 작성해 주는 곳도 있다.

계약시 따로 받지 못했다면 집주인에게 빈 서류를 다운받아 보내 요구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는 대부분 직접 서류를 받았지만, 두번째 집주인의 경우 베를린에 살고 있지 않아서 내가 작성해야할 부분을 작성해 이메일로 보내고, 집주인이 나머지를 작성해 서류를 스캔해서 보내주었다.


집계약서의 경우 필수서류는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 종종 요구하기도하니 만약을 대비해여 함께 가져가는 것이 좋다.

WG의 경우 종종 서류를 작성하지 않거나 영어로만 작성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은 독일이고 독일어 이외의 언어로 작성된 계약서는 효력이 없거나 떨어진다.

간단하게라도 반드시 독일어로 모든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4. 관청방문, 서류 제출 그리고 끝!

준비한 서류를 가지고 관청을 방문해서 제출하고, 베를린 도장이 찍힌 한장짜리 Anmeldung 서류를 받으면 끝!

관청에 방문하기전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좋은 것 몇가지-


- 공공기관의 공식언어는 독일어이다.

담당자에 따라 영어로 친절하게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 중 영어를 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있고-

상황에 따라 담당자를 잘못(?) 만나면- 영어를 알아들어도 못알아 듣는 척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거주지등록은 비교적 간단한 서류이고 사실 독일어를 하지 못해도 서류가 완벽하다면 별 문제가 없다.

Ich bin hier für die Anmeldung (이히 빈 히어 퍼 디 안멜둥)이라 말하고 서류만 제출해도 문제가 없다는 말.

간혹 집주인확인서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서브렛/운터미테 (집주인에게 렌트를 받은 장기세입자가 또 렌트를 하는 경우) 집주인과 실거주자(계약자)의 이름이 달라 문제가 되거나 기타 등등 간혹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나의 경우 지금까지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설령 담당자가 영어를 못한다고 하더라도 휴대폰의 구글번역기 등을 이용해 예의바르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상대방도 그리 날을 세우고 차갑게 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건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대부분(꼭 관청이 아니더라도)의 경우 독일 사람들에게 'Can you speak English?'라고 처음부터 묻는 것 보다 'Können Sie Englisch sprechen?' 이라고 서투르지만 독일어로 먼저 커뮤니케이션 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면 상대방도 조금은 더 친절하게 태도를 바꾸는것 같다.

바꿔 생각하면 우리나라에서 어느 외국인이 다짜고짜 'Can you speak English?'라고 묻는 것 보다 서투른 한국어로 '영어 할 줄 알아?'라고 묻는다면 귀여우면서도 뭔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더 생길 것같다.


- 복잡한 관청 겁먹지 말자!

관청은 대부분 크고 복잡하다. 그러나 겁먹을 필요는 없다. 

보통 예약 이메일에 어디로 가야하는지 적혀있고, 대부분 1층에는 리셉셔니스트가 있어서 물으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친절히 알려준다.


보통 들어가 Warteraum 대기실에서 본인의 예약번호가 나올때까지 기다려야한다.

대기실에는 여러개의 스크린에 예약 번호가 차례대로 뜨고, 예약 번호와 함께 몇 번 방으로 가야하는지 안내가 함께 뜬다.

안내받은 방으로 이동해서 담당자에게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 예약시간 엄수!

예약시간이 10시라면 9시 50분까지 대기실에 도착하는 것을 권장한다.

차라리 미리 가서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예약 시간보다 늦게도착해 예약을 놓치는 것 보다는 낫기때문.

작은 관청의 경우 조금 늦은 경우 상황에따라 봐주기도 한다지만, 대부분 본인의 예약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면 한마디로 짤!없다.

보통은 예약시간 혹은 예약시간 +5분 내외로 내 예약번호가 뜬다.

하지만 관청의 상황에 따라 내 예약시간보다 훨씬 늦은 시간에 내 예약 번호가 뜨기도 한다. (특히 비자관련 업무...)

본인의 시간인데 예약번호가 뜨지 않았다면 너무 초조해하지말고 조금 더 기다려보고 너무 오랜시간 본인의 예약번호가 뜨지 않는다면 주변에 있는 관청 관계자에게 물어보기 바란다.

대기실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대부분이 영어로 친절하게 '여기서 안멜둥 기다리면 되?'라고 물으면 대답해준다.

또 관청마다 대기실 근처에 관청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러므로 너무 겁먹지 말고, 

무언가 석연치않거나 확실치않다면 불안해하지말고 물어보자.



안멜둥을 마치고 나면... 

담당자가 바로 한장짜리 안멜둥 서류를 준다.

이 서류는 차후에 은행계좌, 휴대폰번호, 등등 쓰임이 아주아주 많은 서류이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잘 보관해둔다.


독일은 서류의 나라이다. 그리고 아직은 모든 것이 꽤나 아날로그적이다.

받은 서류 하나하나, 필요에 따라 제출한 서류도 사진을 미리 찍어두어 가지고 있기를 추천한다.

베를린 생활 1년차쯤되면 파일하나 그득한 서류를 가지게 될 것이다.

설령 그것이 모두 독일어로 적혀있어 읽지 못한다 하더라도- 보관해야한다. 모든 것이 증거임으로...


거주지등록을 하고 조금 지나면 거주지등록한 주소로 우편이 하나 올 것이다.

이것은 세금/ID 번호 인데, 독일에서 생활을 할 때 (특히 일을 할때) 필요한 번호임으로 역시 잘 보관해두는 것이 좋다.







베를린에 와서 집을 구하고 거주지등록을 했다면, 이미 골치아픈 일의 절반정도는 지난 셈이다.

거주지등록은 예약을 잡는 것이 외에는 그리 힘든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서류만 잘 준비된다면!)


종종 불친절한 관청담당자나 영어를 못하는 담당자를 만나 애를 먹은 경우를 본적이 있는데, 영어의 경우- 이 곳은 독일이고 그들이 나를 영어로 응대해야할 의무는 사실 없다. 

불친절한 담당자를 만난 경우- 나의 경우는 영어로 인한 문제가 한 번 있었을 뿐 지금까지 불친절한 담당자를 만난 적은 없다.

이 곳도 어찌됐던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본인이 먼저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면, 담당자도 조금은 더 친절하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어딜가나 인성이 덜 된 사람들은 있다.

이건- 그냥 무시하자. 

그 사람 인성 바로 잡자고 금쪽같은 내 시간을 화내며 낭비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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