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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이 Apr 15. 2024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친절한 뇌과학 개론서를 읽고 나서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려 모습과 맛, 냄새를 느껴보면 어느새 입에 침이 고이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종을 울리고 먹이를 먹은 경험을 했던 파블로프의 개는 나중에는 종만 울려도 침을 흘렸다. 파블로프식 조건형성이다. 하지만 뇌과학에서는 개들이 소리에 반응한 것이 아니라 개의 뇌가 먹이를 먹는 경험을 예측하고 뇌가 음식을 소화할 수 있게 미리 침을 분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 설명한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이 책의 저자 리사 펠드먼은 심리학 및 신경과학 분야의 혁신적인 연구로 가장 많이 인용된 과학자 중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신경과학자다. 테드토크에서도 그녀는 뇌과학 관련 강연을 했으며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등의 관련 저서들을 썼다.

 많은 연구를 진행한 학자가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는 뇌과학 해설서를 읽는 느낌이었다.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과학적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실험결과 우리 뇌는 먼저 예측하고 그 이후에 신체에서 경험한 감각 데이터와 대조한다. 그러고 나서 감각 데이터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신경세포들이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매 순간 몸에서 느끼고 보고 듣는 것은 머릿속에서 예측한 것이다.


  우리는 흔히 사람의 뇌는 동물과 다르게 이성적인 사고를 하고 그래서 우월한 존재라 생각한다. 그래서 감정을 앞세우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논리를 앞세울 때가 많다. 플라톤은 우리 내면의 생존 본능, 감정, 이성적 사고를 소개하며 우리가 마땅히 따라야 할 것은 이성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불쾌감을 주는 비판을 듣는 상황에서 우리는 오히려 발전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도 있다. 감정 역시 우리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뇌는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우리는 기억을 잘하고 문제 해결을 잘하면 머리가 좋다고 말한다. 뇌는 네트워크다.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말처럼 뇌는 과거의 사고 패턴을 활용해서 새롭게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효율적으로 몸을 움직인다. 그 결과 처음 맞닥뜨리는 상황에서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


  아이를 양육할 때 사회적 환경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과학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했기 때문에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작가는 마지막으로 인간의 두뇌가 모여서 조화롭게 협력한 결과 사회적인 현실을 만들어 낸 사실을 설명하면서 책임에 대해 강조했다. 우리가 사회를 변화시킬 때는 눈앞에 보이는 이익뿐만 아니라 이후 달라질 사회 모습을 예측하고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요즘 뇌의 작동원리를 파악하기 위한 뇌과학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 결과 뇌를 효과적으로 계발하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놀라운 과학적 지식을 인류의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데 활용했으면 한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언어를 사용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말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 문화가 조성되어 현대 사회의 주요 과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뇌가 놀라운 능력을 아낌없이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연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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