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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Nov 30. 2019

美 서부여행 9박10일 뽀개기 #6

새벽 4시에 일어나 그랜드캐년 너 하나만 바라보고 왔건만...

새벽 5시 출발

새벽 4시에 일어나 짐을 쌌다. 오늘은 드디어 이번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그랜드 캐년을 보러 가는 날이다.


밖에는 비가 온다. 하필이면... 그럼에도 현장 날씨는 기적처럼 맑아질 수 있으니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우리는 그랜드캐년에서 경비행기도 타겠다고 손들었다. 하지만 타고 싶다고 탈 수 없다. 날씨가 도와줘야 하고 관제소에서 비행할 수 있다고 허가해도 최종 판단은 파일럿의 몫이다.


그랜드캐년에 도착할 때쯤 기적처럼 날씨가 맑아지길 기도하며 버스에 올랐다.

잠이 부족하다. 미국 서부 LA 여행에 9박 10일은 너무도 짧은 일정이다. 아쉽지만 내게 9박 10일은 최대 일정이다. 그러니 쪼개고 쪼개서 시간을 써야 한다. 잠을 줄여서라도 모든 일정을 소화해내야 한다.

비가 잠시 그치려나

버스가 잠시 주유소에 들렀다. 승객들의 생리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중간 정거장이다. 화장실에 들러야 할 사람이 있다면 여기서 해결하고 다시 여행을 떠나야 한다.


내 소원을 하나님께서 들어주신 것일까. 점점 날이 개는 듯했다. 다시 하늘이 맑아졌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근처
멕시칸 식당

우리는 점심 식사장에 도착했다. 멕시칸 식당이다. 다양한 재료를 토르티야(또띠야)에 싸 먹는 타코 음식이 나왔다. 볶은밥, 다진 소고기, 할라피뇨, 살사 소스 등을 넣어 먹으니 참 맛있었다.

식당 앞에는 그랜드캐년 트레이딩 포스트라고 적힌 건물이 있었다. 드디어 그랜드 캐년에 왔구나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날씨가 불안하다....

그리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얼마 뒤.....

마침내 도착한 그랜드캐년
하지만 날씨는 OTL

드디어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을 알리는 표식이 나왔다.

하지만.... 비가 내리고.... 안개로 인해 그랜드캐년은 보이지 않았다... 이 또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사진이라도 건져야 한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비를 맞으며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녔다. 조금이라도 볼 수 있는 곳이 있길 바라며...

꿩 대신 닭이라며....

우리는 그랜드캐년을 보지도 못하고.... 경비행기를 타지도 못했다.... 가이드님은 IMAX 영화로라도 아쉬움을 달래 보라며...... 우리를 IMAX 영화관으로 태워다 주셨다...

아이맥스 영화관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그래도 눈으로 보는 것만큼 감동을 얻지는 못했다. 그냥 아... 이렇구나... 정도 느낌 이상은 없었다....


여기도 역시나 기념품이 참 많았다. 특히 아웃도어 관련 옷들도 많았다. 난 쇼핑이 더 땡겼다....

이제 다시 숙소로

아쉬워도 어쩔 수 없었다. 날씨는 어찌해볼 수가 없는 것 아닌가... 이 또한 추억이라면 추억이 될 듯하다. 슬프지만...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날씨는 맑아졌다. 마음은 더욱 씁쓸했다. 씁쓸한 마음을 사진으로 담아보겠다며 셔터를 마구마구 눌러댔다..... 감상하시길...

허무하지만 괜찮아
이 또한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겠지

여행이 늘 완벽할 순 없다.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그냥 그 안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면 되는 거 아닐까.


흐린 날은 흐려서 좋은 거고, 화창한 날은 화창해서 좋은 거고... 비 오면 비 와서 운치가 있는 거니까...


내 기억 속 그랜드캐년은 흐린 안개가 자욱한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드러낼 듯 드러내지 않는 그런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어쩌면 이 또한 하나님께서 내게 무언가 깨달음을 주시려고 의도하신 것은 아닐까. 아무리 빼어난 경관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제 아무리 사람들이 극찬을 해댄대도... 결국 그에 대한 평가는 언제, 누가, 어디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으니 말이다.


돌아오는 길...

창밖을 쳐다보며 묘한 감정에 젖어 있는데 저 멀리 우리 숙소가 눈에 들어왔다. 콜로라도 강가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우리의 하나투어 이틀째 패키지 투어가 마무리됐다.


새벽 4시부터 시작된 기나긴 여정. 비록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감사해야 한다. 좁게는 우리 가족, 넓게는 함께 여행하는 이들이 건강하게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 아닌가.

호텔에 도착해 저녁 식사를 하고 포만감 행복해하며 잠이 들었다. 하나투어 패키지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정말 먹을거리를 굉장히 잘 먹었다. 이날 묵은 호텔에서 제공하는 저녁과 아침 뷔페는 굉장했다. 하나투어 패키지를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라고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 코스를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했다면 이토록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을까... 내 대답은 절대 아닐 것이다. 혹여라도 라스베이거스와 그랜드캐년을 고민하고 있다면 꼭 패키지로 갈 것을 권한다. 경험상 그게 가성비 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랜드캐년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참조

-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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