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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Nov 28. 2021

20년만에 아빠가 되어 찾은 모터쇼 아니 모빌리티쇼

벤츠의 EQ라인업과 포르쉐를 마음껏 타볼 수 있어 좋았던 순간

아빠!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3살 때부터 올해 초까지 아들의 꿈은 자동차 디자이너였다. 시중에 나온 자동차 관련 서적과 잡지는 모두 읽을 정도다.


아들에게 자동차 잡지를 종류별로 사준 적이 있었다. 물론 아이가 보기에 노출이 심한 페이지가 있나 확인하고 그런 장면이 없는 걸로 골라 결제했다. 아들은 그 잡지를 읽고 또 읽었다.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매주 어디로 떠날지를 고민하는 내가 이번 서울 모빌리티 쇼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아들에게 서울 모빌리티 쇼에 대해 설명하니 무조건 가보고 싶다고 사전 예약한 그날부터 매일 내게 물었다.


"아빠 서울 모빌리티 쇼 언제가?"


드디어!!! D-Day가 되어 찾은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오전 10시 50분쯤 도착한 이곳에는 주차장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이들이 관람하러 왔다.


'여전히 서울 모터쇼의 열기는 대단하구나'

거의 20년 만에 찾았구나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 모터쇼 방문은 현대 HCD-2 콘셉트카가 국내에 선보였던 시기이니 검색해보니 1993년도로 추정된다. 1993년이면 내가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일 텐데 내 기억 속에는 나의 모습은 중학생 때였던 것으로 생각했는데...

하.... 이놈의 기억력....


아무튼... 정확히는 언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친구들이 가자고 해서 난생처음으로 모터쇼에 다녀왔던 기억만큼은 아직도 생생하다.


전시장에 들어서며 마주했던 놀라운 광경들... 길거리에서는 보지 못했던 어마어마하게 멋지고 세련된 차들의 향연에 넋을 놓고 봤던 기억이다. 게다가 전시 부스에 들를 때마다 커다란 쇼핑백 안에 팸플릿부터 기념품까지 안겨주니 너무도 행복했다.


집에 돌아와 온통 벽에 당시 전시장에서 받았던 현대자동차 콘셉트카인 HCD-1인지 HCD-2인지 지금 생각해보면 헷갈리지만, 전시장에서 받았던 브로마이드로 벽면을 도배를 해놨던 기억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느껴질 정도다.

▲ HCD-1 (출처 : 현대자동차)
▲ 왼쪽은 HCD-2, 오른쪽은 HCD2와 티뷰론 광고 (출처 : 현대자동차)
서울 모터쇼(모빌리티 쇼)가
뭔지는 알아야 하겠기에...

서울 모터쇼는 1995년 처음 열려 홀수 해에 개최되어 왔으며, 세계 자동차산업연합회(OICA)에서 공인한 국내 유일한 국제 모터쇼이기도 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환경부, 고양시 등 부처와 지자체가 후원하고 있는 국가적 행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라는 개념이 이동 수단으로 급변하면서 모터쇼라는 명칭을 '모빌리티 쇼'로 개명하고 올해 '모빌리티 쇼'라는 이름으로 첫 공개된 행사다.

자동차를 넘어 전동화, 자율주행,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봇, 서비스형 이동수단(MaaS) 등 새로운 모빌리티 분야에 대해서도 행사를 통해 선보이겠다는 포부인데...


완성차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제네시스 등 국내 브랜드 3곳을 비롯해 벤츠, BMW, 아우디, 미니, 포르쉐, 마세라티, 이스즈 등 7곳 등 총 10곳이 참가했다.

이들 브랜드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아시아 프리미어 4종, 코리아 프리미어 14종 등 18종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프리미어 모델은 이날 전시회에서 지역 단위로 처음 공개되는 차량을 의미함...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대창모터스, 마스터자동차, 블루샤크, SK텔레콤, EV KMC, 클럽넘버원 등 약 20개 사가, 용품 기업 중심의 모빌리티 라이프 부문에서는 5개 사가 참가했다.

아들에게도 오늘의 기억이
놀라움과 신비로웠던 추억이 되길
바라는 마음....

서울 모터쇼... 아니 이제는 서울 모빌리티 쇼로 명칭을 바꾼... 행사장에 드디어 발을 내딛게 되었다. 아들은 너무도 설레나 보다. 나의 발걸음을 재촉하니 말이다. 사실 나도 설레는 건 마찬가지다. 이게 정말 얼마만인가...


한걸음 한걸음 다가갈수록 내 기억 속 92년 전의 나로 돌아간 것 같을 정도였다. 아들과 친구가 되어 찾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추억은 그렇게 나를 어릴 적 나와 42살의 나 두 마음을 오가며 미세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었다.

우와~
아빠 포니야 포니

QR로 티켓 인증을 마치고 전시장 출입구로 들어서자 현대 전시장이 보였다. 웅장하다. 하얗게 백색 전시장이 너무도 멋졌다.


그리고 눈에 띄는 차.. 바로 '포니'다.


사실 어릴 적 나는 자동차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차만 타면 멀미를 심하게 해서 대중교통 수단도 어려워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아빠가 택시운전기사 하실 때 모셨던 차를 타면 그 안에서만큼은 멀미를 하지 않았다. 아빠도 엄마도 그런 나를 신기하다 하셨다. 사실은 아빠가 택시 운전을 하시면서 영업하셔야 하는데 그런 차 안에서 멀미를 하면 안 된다 생각하여 보조석에 앉아서 연신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너무 속이 울렁거리면 잠을 자려고 애썼다. 그 덕에 아빠는 나를 자주 아빠의 영업용 택시 차량에 자주 태워주셨던 기억이 난다. 아빠의 첫 영업용 택시가 포니였던 것 같다.


이번 현대차에서 전시한 포니... 어쩌면 많은 이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함 아닐까 짐작해본다.


"와 포니다"


전시장에 찾은 이들은 포니를 보며 저마다의 향수에 빠진 듯했다. 옛 감성 그대로 새롭게 재해석한 포니(‘헤리티지 시리즈 포니[Heritage Series PONY])’는 그야말로 우아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아들은 포니와 그 옆에 전시된 아이오닉 5를 오가며 신났다. 마음껏 차량에 타볼 수 있어서 더욱 행복해 보였다. 그런 아들을 보는 나도 기분이 좋았다.

▲ 1975년에 출시한 포니를 재해석한 ‘헤리티지 시리즈 포니(Heritage Series PONY)’

전기차 전용 플랫폼, 그리고 EV 콘셉트카, 경주차 등은 사실 봐도 잘 모르겠다. 내가 과거 HCD-1을 봤을 때만큼의 감동은 없었지만 아들은 연신 사진을 찍어대며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고 있었다. 자동차 전문가(?)라서 그런지 나와는 다르게 볼거리가 많은 듯 분주히 움직였다.

▲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 현대자동차 EV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
▲ 현대 벨로스터 ETCR 경주차
아빠
캐스퍼 야 캐스퍼

"온라인 쇼핑하게? 자동차 사게"


여행 다니며 라디오에서 들었던 광고. 그 주인공을 드디어 보게 됐다. '캐스퍼'


그냥 레고 자동차 같았다.


헤드라이트 하나부터 전시장에 전시해놓은 콘셉트를 보니 레고 조립 완구를 보는 느낌이랄까. 앙증맞지만 이 감성을 좋아하는 이들이 생길 것 같은 느낌. 레이가 가진 감성이 있듯이 캐스퍼도 그만의 나름 감성이 확실해 보였다.


물론 내게는 그냥 아이들용 레고 자동차이지만...

전기차 라인업으로 꽉 채운 벤츠

벤츠는 이번 전시장에 자신의 EQ(전기차) 라인업을 총출동시킨 느낌이다. EQA, EQB, EQE, EQS, EQS AMG, 그리고 EQG 콘셉트까지!


현대차 전시장에서는 그냥 현재 파는 자동차를 보는 느낌이었고 나머지는 시중에 판매하는 차이니 큰 마음속 울림은 없었다. EV 콘셉트가 있긴 했지만 속을 구경할 수 없어 그마저도 사진 두어 방 찍으면 끝났다.


하지만 벤츠 EQ라인업은 사실 평소 접하지 못한 자동차이고, 마음껏 실내를 살펴볼 수 있어서 나와 아들은 너무도 좋았다. 줄을 서서 기다리면 라운지로 들어갈 수 있는데 우리는 너무 그 사실을 늦게 알아서 놓친 게 아쉬웠다. 라인지로 들어가면 전기차 시승도 할 수 있도록 해놨다.

우린 150팀이나 대기하고 있어 라운지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나와야 했다... 아들 미안해... 정보수집이 늦었다...
EQ라인업 살펴본 후기

일단 EQA는 A 시리즈답게 아담했다. 소형 SUV 감성을 타고 싶다면 선택하면 좋을 듯하다. BMW X1과 견주면 될듯하다. EQB는 재원 비교가 필요할 듯하다. 기존 GLA급이 EQA, 기존 GLB급이 EQB가 아닐까 지레짐작해본다.


세단으로는 E클래스인 EQE와 S클래스급인 EQS와 EQS AMG 라인이 전시돼 있었다. EQE는 EQS의 감성을 간직했지만 전면 그릴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다.


특히 EQS AMG 전면 그릴은 세로 그릴 모양으로 아우라를 뽐내고 있었다. 벤츠를 계약하고 클럽 벤츠 카페에 가입하고 나면 많은 분들이 세로 그릴을 구해 튜닝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됐는데, 벤츠도 그걸 반영한 것일까...

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세로 그릴을 원한다면 그 이유가 있었을 테니 말이다... 난 사실 세로 그릴의 느낌을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냥 익스클루시브가 좋다 ㅎㅎㅎ


G바겐은
EQG가 되어도 변함없는 감성이구나
운전석과 보조석을 모두 채워버린 디스플레이

벤츠의 전기차 EQ 라인업의 센터페시아는 보조석까지 시원하게 펼쳐지는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벤츠 옆 포르쉐

이거 한 장 찍어보겠다고 사진은 30장은 찍은 듯하다. 그래도 한 장 건졌으니 뿌듯하다. ㅎㅎㅎ

포르쉐는 오울드 카와 함께 다양한 라인업을 전시해놨다. 그리고 대부분의 차량이 직접 타볼 수 있도록 오픈해줘서 아들이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와
타르가다 타르가

사실 포르쉐를 잘 모르는 내게 포르쉐는 다 비슷비슷해 보였지만, 차를 좋아하는 이들은 사진 찍으려 잠시 멈춰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나를 스쳐 지나가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곤 했다.


'이 차가 정말 대단한 차인가 보다' 싶었다.

▲ 포르쉐 911 타르가 4 GTS
▲ 포르쉐 911 타르가4 GTS
대부분의 차를 개방해줘서
아들이 마음껏 타볼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아들 어디 전시장이 제일 좋았어?"


아들은 잠시 망설이다가


"벤츠하고 포르쉐!"


"이유가 있을까?"


"응 새로운 게 많았고 실내를 봐보니 정말 너무 멋졌어"


"그럼 포르쉐하고 벤츠 전시장 중에서는 뭐가 더 좋았어?"


"포르쉐!"


"그건 왜?"


"무대에 전시된 파나메라를 탔는데 정말 최고였어"


사실 마지막 문장에는 뭐라 뭐라고 자세하게 설명하던데 너무 전문적 용어로 설명해서... 단어들을 복기하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정말 최고였어"로 갈음한다. 아들 미안하다... 아빠가 차앓못이었구나...

아들이 최고였다고 말한 차가 바로 요거다 포르쉐 파나메라
사실 나는 타보지는 않았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들이 타보며 신나 하는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것이 내겐 큰 행복이었다. 포르쉐를 타는 것보다 말이다.


내겐 이렇게 후기를 적을 수 있을 정도의 사진만 있으면 되었기에 타보지는 않았다. 사실 타봤자 잘 모르겠기도 해서다... ㅎㅎㅎ 자동차란 종목은 공부를 하는 만큼 보이는 세계이기도 하다.

제네시스 사진은
정말 공들여 찍었다

사실 이번 제네시스 콘셉트카는 멋졌다. 디자인 측면에서 내겐 어릴 적 HCD-1만큼의 놀라움을 선사했다.


나는 사실 현대차를 좋아하지 않는다.


서민차라고 광고하던 아반떼가 이제는 더 이상 서민차가 아니어서다.


2008~9년도만 해도 아반떼는 1000만 원대 차였다. 직장 초년생의 로망이었고 꼭 초년생이 아니더라도 자가용으로 아반떼는 월급쟁이에게 욕심낼 수 있는 차였다.

실제로 2009년 나는 SM3 CE(클래식 에디션)을 당시 1400만 원에 구매했었다. 새로운 뉴 SM3가 나오기 앞서 전 모델인 SM3를 풀옵션인 CE모델을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해서다. 아반떼 옵션 장난질 탓에 SM3 풀옵션인 CE를 1400만 원에 산다는 건 누구 봐도 득템이었다. 그 차를 10년 타고 떠나보냈다.


하지만 지금 아반떼의 가격을 보라... 시작가는 1000만 원 중반 대지만... 옵션 넣으면 2500만 원까지 치솟는다.


현대차 보급형 라인이라고 하는 모델들 가격들을 살펴보라...


극단적으로 제원만 보면 도요타 캠리는 그랜저와 동급이다. 하지만 가격은 가솔린 기준 풀옵션이 3790만 원이고 딜러 할인이 들어가면 세금 다해서 3000만 원 중후 반대로 살 수 있다.


하지만 그랜저의 가격은 어떤가...


매년 야금야금 오르는.... 가격 인상폭으로... 현대차는 더 이상 서민을 위한 차, 국민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2008년 내가 30살에 첫 직장에서 받은 연봉이 2000만 원 초반대였다. 그때에나 지금이나 온라인 매체 기자들 연봉 수준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들었다.


하지만 아반떼 가격은 그때의 거의 2배에 육박하고 있으니... 어찌 내가 현대차를 좋아할 수 있겠는가...


'똑같은 가격이면 국산차를 사라'는 논리는 도대체 어느 나라 마케팅 공식이던가....

다만, 제네시스는 말한다
외제차 살 거면 이차를 사라고

더 이상 애국심 마케팅은 통하지 않는 세상이 올 것이다. 실제로 요즘 20대와 30대의 소비패턴은 무서울 정도로 나 때와 또 다르다. 질적 승부를 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올 것이다.

물론 질적 승부를 하기도 전에 자동차라는 것이 탈 것이 아니라 단순 이동 수단화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벤츠나 포르쉐나 현대차나 제네시스나 모두 큰 의미는 없어진다. 그저 이건 돈 많은 이들의 수집품 정도가 될 테니 말이다.


나도 6000만 원대 자동차를 선택하면서 엄청 고민했다. 외제차 주력 라인이 이 가격대에 대부분 포지셔닝하고 있어서다. 렉서스, 벤츠, BMW, 아우디 모두 이 가격대다. 사실 이렇게 비싼 차는 처음 사다 보니 사실 겁나기도 하고 이렇게 돈을 들여 차를 사는 게 맞나 싶은 마음 등 여러 가지 마음이 뒤엉켰다. 그리고 최종 후보로 남은 것이 E250과 G80이다. 몇 달을 고민했다. 그러다 E250을 선택했다.


주변에서는 제네시스를 사야 한다고 내게 말했다. 외제차를 사면 A/S가 잘 안되고 부품값이 비싸서 국산차인 제네시스를 사야 한다고. 무슨 그게 논리인가...


옛날에... '같은 가격이면 다홍치마 아닌가'


그런 식의 논리보다 제네시스가 더 우아하고 더 세련되고 더 많은 기능이 있어 "조금 돈을 더 주더라도 이제는 벤츠가 아닌, BMW가 아닌 제네시스가 대세"라고 말하는 시대가 오길 진심으로 바라고 바란다. 그런 마음을 담아 열심히 찍었다.

부디 세계 최고의 차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실 제네시스가 처음 2줄을 선보였을 때에는 투박하고 조금 뭔가 애매하고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디자인적으로 무언가를 찾아내신 듯하여 박수를 쳐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사진 찍어 드렸다.


사실 제네시스가 두줄 감성이 오기 전 G80을 사려고 했었다. 중고라도 말이다. 그러다 연비 4~5km/h라는 말에 좌절했다. 아니 친환경차를 만든다던 회사가 연비 4~5km/h라니... 도로에 름을 들이붓는 볼보도 이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기름 한 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만든 자동차 연비가 4~5km/h라니.....


예전 기자 시절 산업부장 차가 그랜져였다. 워크숍이 있어 서울에서 부장 차를 타고 강원도로 가는데 조금 과장돼서 말하면 기름 만땅 넣고 출발했는데 바닥을 드러냈다. 그때 생각했다. 나중에 부장이 되더라도 그랜저는 사면 안 되겠구나라고...


매년 정체성 없이 확확 바뀌는 디자인이 아닌 전통을 이어나간다는 느낌을 줘서 언젠가 제네시스도 사람들에게 감탄사를 내뱉을 수 있는 존재가 되길 바랄 뿐이다. 우리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잇는 그런 자동차 브랜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관람객 입장에서 내 멋대로 평가했지만 실무자는 얼마나 고민이 될지 알듯하여.... 실무자한테는 죄송한 마음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들에게는 별 감흥이 없었나 보다... 세대가 다르니... 잘 모르겠어서 아들에게 물으니.... 되돌아온 답변은 단순하고 간결했다.


"그냥... 미래지향적으로 보이지 않았어..."

아빠! 근데....
이건 트렁크는 어딨어?

아들이 사진 찍는데 물었다. 어디에 물어볼지 몰라서 그냥 내 생각을 말해줬다.


"어?? 이건 콘셉트카라서 트렁크를 만들지 않았나 봐... 그것도 만들려면 일이잖어"

제네시스 옆
BMW와 MINI

여긴 유일하게(?) 선물을 준비한 전시장. BMW 관계자분들께 감사할 뿐이다. 비록 앱 가입 후에 받을 수 있는 것이지만 사실 전시장 관람의 꽃은 기념품인데... 란 아쉬움을 여기서 달랬다...


BMW는 올해 초 차량 구매하러 다니면서 열심히 시승을 살펴본 탓에 그 당시와 큰 차이를 못 느껴서... 사진 몇 장만... 내겐 BMW 중에 최고는 여전히 X4, X6다. 콧구멍이 커져도 X4와 X6 디자인이 최고인듯하다.


미니는 감성으로 차는 타라는 생각이다.

맞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으나 예전에 들었는데 그럴듯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썰이 있어 적어본다. BMW가 MINI에 주력으로 하는 이유가 MINI를 통해 BMW에 입문한다고 했다. MINI를 통해 BMW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BMW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생긴다고. 하지만 MINI의 단점인 편안함이 늘 고민이 되어 다음 차로는 BMW로 옮겨 탄다고. 그런 과정에서 MINI가 하는 역할은 무지 중요하다고 말이다.
난 BMW 요렇게 생긴 넘보다는 X4와 X6처럼 쿠페형 SUV를 좋아해서 BMW는 선물 이벤트에 참여하고 패스
마세라티는 잘 모르니...
요정도만...

현재로서는 개인적으로 마세라티를 잘 모르기도 하여.... 그래도 마세라티 소개는 해야겠기에...

마세라티(이탈리아어: Maserati S.p.A.)는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주 볼로냐에서 1914년 12월 1일에 설립된 이탈리아의 레이싱용 자동차와 고급 스포츠카 제조 업체다. 본사는 현재 에밀리아 로마냐주 모데나에 있으며 엠블렘은 삼지창이다. 1993년 이후 이탈리아의 거대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가 소유하고 있다. 피아트 그룹 내부에서, 마세라티는 처음에 페라리와 통합되었다가 최근에 알파 로메오를 포함하는 스포츠카 그룹의 1부가 됐다고 한다. 대한민국에는 2003년에 들어왔다.
- 출처 : 위키백과 -
이젠 내 관심에서 멀어진 아우디
아우디 디자인도 한결같은 감성 인정

30대에는 그토록 타고 싶었던 브랜드이긴 하지만... 이제 40대가 되어... 벤츠를 타보고 나니.... 내 관심사에선 많이 멀어진..... 차라... 이것도 간단히... 사진만....

엥? SKT가 여긴 왜 왔누?

SK텔레콤 전시부스가 보여서 궁금하여 찾아가니 누구와 T맵, 플로를 자동차와 연동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SKT는 역시 부자다.... 여기까지 진출하다니!!!

준비를 많이 한 게 확연히 보인
KIA

많은 행사 준비를 하고 오신 게 보였다. 전시장이 정말 사람이 꽉 차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사진만 찍고 패스....

현대모비스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

요건 귀요미라서 한 컷...

▲ 현대모비스 부스의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 X’
카이스트에서 선보인
Flying car

무언가 설명을 듣고 싶었고 조금 더 알고 싶었지만 휑해서 그냥 사진만 찍고 지나갔다. 물어보기엔 부끄러워서...

그렇게 4시간여 동안의 관람을 마무리하고 늦은 점심을 하러 이동했다.

열심히 돌아다녔으니
배를 채우러 찾아간
밤가시 버거

아들과 어제 약속했다. 오늘은 버거를 먹으러 가겠다고.


맥도널드를 갈까 했지만 아내가 인근 수제버거 가게를 찾아냈다. 밤가시 버거. 20여분 기다림 끝에 들어가니 블루리본이 두 개나 붙어있었다. 역시 대단한 집이구나!

아들은 아메리칸 치즈버거
나는 밤가시 오리지널 버거

사실 나는 수제버거 집에 가면 그 집 이름을 건 버거를 꼭 먹어보곤 한다. 그 버거가 가게를 내야겠다고 사장님이 생각한 자신만의 경쟁력, 시그니처 메뉴일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왼쪽 아메리칸치즈버거, 오른쪽 밤가시 오리지날 버거

아메리칸 치즈버거는 역시 내게는 버거운 느끼함이지만 아들은 정말 맛있게 먹는다. 치즈버거, 치즈피자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흡족해하실 듯하다. 난 밤가시 오리지널 버거가 좋았다. 다양한 야채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수제버거랄까.


수제버거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실내 인테리어만 보면 외국에 와있는 느낌이라서 좋았다.


주차는 가게 앞 2대 정도 주차할 수 있어 주변을 좀 돌아다니며 주차할 곳을 찾아야 한다. 그래도 언제 또 이 먼 곳까지 먹으러 오겠냐 싶어 들렀는데 버거 3개 세트(아메리칸 치즈버거 2세트, 밤가시 오리지널버거 1세트)에 37100원이 나왔다.


여담으로...

을지로 4가 역에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수제버거집이 있어 여기에 같이 기록해두고자 한다.

나의 최애 수제버거 맛집이다. 내 기준으로는 지금까지 맛본 수제버거 중 손꼽히는 곳이다. 수제버거를 좋아한다면 꼭 먹어보길 권한다. 나중에 기회 되면 꼭 한번 제대로 소개해보겠다.

오늘의 마지막 여정
문태국&임동혁 콘서트

일산 일정의 피날레를 장식할 곳인 일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으로 향했다. 아내는 요즘 클래식에 푹 빠졌고 아들도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등을 취미로 연주하다 보니 클래식에 관심이 많기도 하다.

물론 나는 클래식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아직은 어렵기만 하지만...


첼로와 피아노의 감미로운 선율.... 이... 마음속 평온함을 가져다줬다..... 오늘 모빌리티 쇼 전시장을 정말 열심히 걸어 다닌 듯하다.


마음속 평온함 따뜻한 온기... 어두운 조명.... 잠시 눈을 감고 음악에 집중한다....


오늘도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감사한 저녁이다...

모빌리티 쇼 아쉬웠던 점

어쩌면 조직위에서도 충분히 예상했을 수도 있다.


완성차 쪽에는 사람이 몰렸지만 모빌리티 부문이나 라이프 부문에는 너무도 한산했다. 물론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사진행사가 진행됐던 것이리라 추측하고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싼 부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실무진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음에도 또 참석하려는 내부 보고를 해야 한다면 낭패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결국 방문객 등 홍보효과가 필요한데... 그 수치를 앞으로 어떻게 맞출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숙제로 남을 듯하다.


완성차 부문에서도 고민은 필요해 보이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앞에 느낌으로 적어놓은 듯하니 앞에 언급한 감상평으로 갈음하겠다.

다음 모빌리티 쇼는 더욱 알차고 멋진 행사가 되길 기원하며 이번 관람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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