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는 말은 하나가 아니다
화려하거나 거창한 내용은 아니지만
어떤 말속에는 진심이 담겨 상대가 온전히 느끼게 된다.
수많은 분침과 초침 속에 담긴 시나리오보다
잠깐의 한마디가 전달되었던 몇 초의 순간이
오랜 시간 잔향처럼 남아있게 된다.
어떤 상황을 바꾸려고 하거나 꾸민 말이 아닌
솔직하게 풀어낸 말 한마디에서
추가적인 설명은 필요 없이
나에 대한 마음이 어떤 형상을 하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상대가 나를 좋아한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좋아해'라고 말할 때가 아니다.
어떠한 풀어진 말이 있을 때,
그것이 나의 경험에 비추어
내가 좋아하던 누군가를 향하던 것이었을 때.
공감이 될 때 그 마음이 온전히 나에게로 온다.
불안 속에 있지만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던 멋진 시절이 있다.
그 시절, 다른 어떤 표현보다 와닿았던 말이 있다.
앞으로도 네가 어떻게 살아갈지, 미래에 누굴 만날지 알고 싶어. 궁금할 것 같아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다른 설명은 필요 없이 상대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지는 말이었다.
그리고,
무언가 내가 멋진 사람이 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