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한 오후

쉼표 먹는 시, 아홉

by 푸른바다와평화



멍한 오후



세밀한 방충망을 거쳐

들어오는 미세한 먼지내음과

책상 한 구석부터 퍼져가는

드립커피의 내음이 만났다.


들이마시는 복합의 향기에

쌉싸래한 기억은 맡겨둔 채

달콤한 감정만을 가져가리.


얼굴 타고 내린

한 물줄기의 비릿함과

담아뒀던 달디-쌉싸름한

커피의 잔재가 만난다.

누가 이기려나,

이번엔?


맛봉오리들 끝에 아직

잔잔한 여유의 맛이 난다.

이 달콤쌉싸름한 시간을

더 즐겨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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