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뿌리에게

쉼표 먹는 시, 여덟

by 푸른바다와평화



나의 뿌리에게




적절한 농도로 토양에

볕줄기와 양분을 내려주니

뿌리는 더 깊어졌다.


어디까지 내딛는 줄도 모르고

받은 대로만 자라났다.

뱉어낼 줄은 모르는 뿌리야.


얼기설기 안에서 꼬아지기도,

지나가던 두더지가 생채기를 내기도.

때론 마른 흙에 굶주린 뿌리야.


말해 보렴,

너가 주린 그날을.

내가, 주리지 않게

뻗어나갈 방향으로 다시

물을 대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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