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호흡

쉼표 먹는 시, 일곱

by 푸른바다와평화




커피호흡



날아드는 햇빛 아래로

딱 그만큼의 그림자가 생기면

나는 커피 한 모금을 입안에 채운다.

하루 종일 날아들었던 시간을

잠시,

이 한 모금 안에 담아

삼키어 내려보낸다.


공기 중에 퍼진 음악만큼,

쌉싸래한 커피의 향만큼,

오늘을 보낸 나의 시간을

퍼뜨려 보낸다.


바람이 잦아들고

하루 지나가고

노을도 잦아들어

고요함으로 써내려 가지는 시간.

그 시간으로

다가올 나의 하루들을

다시 채워본다.


늘 그렇게 흘러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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