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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바다와평화 Oct 13. 2024

마침내

쉼표 먹는 시, 하나




마침내



오래 걸렸다.

무엇을 해도 쓸쓸하고

무엇을 봐도 다시 맴돌고

무엇을 떠올려도 제자리인

터널에서 벗어나기까지.


그리고 캄캄한 터널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기까지.


그러

다,

쓸쓸해도 무엇이라도 하려 했고

다시 맴돌아도 무엇이라도 보려 했고

제자리여도 무엇이라도 떠올려,

터널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래

서,

그 캄캄한 터널에서

빠져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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