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나는 곳 : 숨결식당

4장. 거리

by 대성림

4장. 거리


밖은 젖어 있었다. 숨이 아직 고르지 않았다.

아스팔트가 반짝였고 가로등 불빛이 번졌다.


로운은 벽에 기대앉아 있었다. 등이 차가웠다.

숨이 가빴다.

가슴이 내려가지 않았고, 턱이 굳어 있었다.


비가 얼굴을 타고 흘렀다.

짰다. 소금기였다.


가로등이 두 개로 보였다. 겹쳐졌다가 갈라졌다.


사람들은 지나갔다. 아무도 멈추지 않았다.

렌즈가 반짝였고, 셔터가 짧게 울렸다.


사이렌이 가까워졌다.

우—우—


구급차가 섰다. 문이 열리자 하얀빛이 쏟아졌다.

눈이 아팠다.

팔이 잡혔다. 들것에 실렸다.

하늘이 들것 가장자리로 잘려 보였다.

사각형으로 남았다.


문이 닫혔다.

밖의 소리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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