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붕괴
3장. 붕괴
통로는 좁았고 검은 패널로 이어져 있었다. 손을 뻗으면 양쪽 벽이 닿을 거리였다.
천장에서 환풍기와 전선이 낮게 울렸다.
사람들이 엉겨 있었다. 어깨와 팔꿈치가 부딪혔다.
누군가의 숨이 목에 닿았다. 고개를 돌릴 힘이 없었다.
주머니 안에서 기기가 미세하게 떨렸다.
앞이 잠깐 막혔다. 뒤에서 밀렸고 균형이 무너졌다.
어깨가 세게 부딪혔다.
“앞 좀 봐.”
그는 돌아보지 않았다.
손이 올라갔고 손목이 잡혔다. 뜨거웠다.
툭. 남자가 밀었다.
숨이 막혔고, 벽에 어깨가 부딪혔다. 차가웠다.
그는 다시 밀었다. 생각해서가 아니었다.
쾅.
의자가 넘어졌고 컵이 굴렀다. 액체가 번졌다.
사람들이 물러났다. 공간이 비었다.
직원이 뛰어왔다.
“그만하세요.”
“나가세요.”
경비 로봇의 붉은 센서가 돌았다.
그는 밀려 나갔다. 문이 닫혔다.
안쪽 소음이 끊겼다.
귀가 멍했다.
심장이 한 박자 늦게 따라왔다.
벽에 기대 섰지만 숨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주머니 안에서 기기가 다시 진동했다.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