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살거리는 소소한 시
한 달 사이
3월에서 5월 그 두 달 사이
4월 한 달 30일 동안
세상이 모조리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맨살이었던 나무가지마다 새싹이 돋고
흙이 있는 곳은 전부 온갖 풀들 세상이 되었다
눈 들어 보이는 것은 온통 초록색 뿐
무성하게 돋아난 새싹들이 하늘을 가리고
화단에도 언제 솟았는지 갖은 꽃들이 저마다 화사하다
농사 짓는 농부들의 손길도 바빠져 쉴 틈이 없다
이 모두가 4월 한 달 사이에 벌어진 놀라운 일이다
세상이 바뀌는 건 시간 문제지만
눈앞에서 펼쳐지는 하늘의 요술은 언제봐도 신기하다
* 4월 마지막 날을 보내면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