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구네 가족 이사 간다
1톤 트럭 짐칸에 실려 바람 맞으며
엄마는 한복판에 앉아 있고
아기들은 철장 안에 갇혀서 실려 간다
어디로 가는 걸까
쌍꺼풀진 선한 눈매가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 보인다
올망졸망 강아지들 열심히 두리번두리번
어디인들 낯설지 않은 곳이 있으랴만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란다
물설고 낯설어도 다 같은 세상살이
주인 따라 갈 수밖에 없는 것도 운명일지니
처음 가는 이사가 너희들 기억 속에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도로에서 잠시 스쳐가는 인연으로 만난 백구 가족
무탈하게 좋은 곳에 안착해서 평화롭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