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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웅 Mar 08. 2024

*그림산에서 만난 사람

비금도 그림산 - 걸어야 삽니다.

  지난달 구정 연휴, 우리는 아직은 초겨울의 낮은 기온이지만 어김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박여행을 떠났습니다 명절은 여행으로, 집을 비워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한 셈입니다

따뜻한 곳,
가보고 싶은 곳을 이곳저곳 그리다 어느해쯤 추석명절에 가서 야~~
다음에 꼭 한 번 더 와야지 하는 서해의 아름답고 아늑한 섬 꼭 한 번쯤 가볼 것을 권하는~~~~~섬 

#비금도로 향해서 그림산선왕산등산을 할 계획입니다


가끔 어쩌다 있지만 큰 배에 우리의 보물차 스타렉스 캠핑카를 선적하는 것도 색다르고 재미가 있습니다 또 선적 후 갑판을 지나 선실로 올라가 요동치는 뱃물결을 피해 누워 있거나 빈둥빈둥하며 보내는 것도 나름 한 번쯤 해보면 괜찮은 추억이 됩니다


비금도에서,,,,,,,

지금이 제때다 싶어 동백을 찾아 이곳저곳 다니다 아~~~ 아직은 추운 날씨로 만개가 하지 않았구나 하며 또 다음의 비금동백을 만날 날을 기약하며 우리는 일찍 내일의 등산을 위해 #그림산등산로입구에 있는 차박지에

 도착하며 내일 올라갈 산, 옛 신선이 있었다면 정상에서 장기를 두면서 세월을 보내지 않았나 하는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오묘한 그림산, 그산에 등산을 한다는 마음에 부풀어 있습니다.


그림산 등산의 시작점 상암마을 주차장

차박지에 먼저 캠핑카 한대가 있고 어느 분이 간이테이블을 차리고 고기와 막걸리 #딱 1병을 드시고 계십니다

목살 같은 돼지고기를 굽고선, 작은 여행용 접시엔 마늘 양파 김치 상치와 양념장이 조금씩 깨끗이 세팅되어 있고요

인사를 드리니 

"한잔 하십시오." 

"아닙니다 술은 할 줄 모릅니다."

멋쩍게 웃으십니다

대신,

말동무가 되어줍니다


71세의 아직은 청년이다 하시며 순천에서 오셨고 얼마 전까진 자동차 정비일을 하셨고 지금 옆에 있는 캠핑카를 자작(自作)하셨다 하시고 내일 등산을 위해 일찍 한잔 하신다 하십니다

혼자서 고기도 구우시고 막걸리도 손수 가져온 유리잔에 따르기도 하시며 잘 드십니다. 조금 후 가만히 보다 생각하니 뭔가 앞뒤가 허전합니다

"왜 혼자 다니십니까 사모님은요?"

"60세쯤 당뇨가 왔는데 걷기를 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는데 조금 후 걷지도 못하더니만 나중에는 일어서기도 힘들어하다가 5~6년 전쯤 먼저 저쪽 하늘나라로 서둘러 가버렸습니다"

눈가에는 촉촉이 지고 있는 석양의 어두운 그림자처럼 얼핏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운동 많이 하십시오." 

머 따로 위로의 말씀을 할 수 없어서

집사람은,

내일 등산하시고 다음날 갈 곳으로 여기 주위에서 참 경치 좋고 추천힐 곳이 있답니다.

"섬 중에서 두 번째 아름 디운 섬이라는 #우이도에 한번 가 보십시오." 

하며 그분을 따뜻하게 합니다

" 우리 부부는 우이도에 들어가는 배가 아침 6시에만 있는데 일찍 일어나지 못해 못 들서가고 있습니다. "

"아~~ 그래요, 내일 등산 후 모레 들어가겠습니다. 한 번 다녀가면 언제 올지 모르니 좋은 곳은 가보렵니다. 얼마 살지는 모르지만 좋은 곳은 꼭 가봐야지요."


담날,

미세먼지로 뿌연 바다, 그러나 바위산과 어우러져 조만이 너무 좋다.

신선의 놀이터를 우리는 그분과 앞서거니 뒷따라갈때도 있습니다

가다 또 만난 한 팀의 부부,

3팀이 그 신선의 놀이터를 차지합니다.

우리와 다른 부부는 자주 사진도 찍고 멀리에 있는 해 뜨는, 햇살이 비쳐 반짝이는 은빛 윤슬에 잠겨있는 다도해를 바라다보며 부부간의 뭉클한 감흥을 넣고 만지고 이내 마음속에 넣지만

그분은,

저만치서 묵묵히 걷기만 하시는 것 같습니다.

뒤따라 가다 그분을 응원하며 손을 흔들어 줍니다,

먼저 도착한 그 선생님, 정상석 옆에 홀로 앉아계시는 뒷모습을 발견합니다.

축 쳐진듯한 힘없는 모습의 그 선생님,

꼭 나만의 생각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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