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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웅 Mar 23. 2024

귀촌과 마음 리모델링


남도, 따뜻한 봄은 오고 있습니다( 고흥에서의 우리 마음리모델링)
       
*힘든 영어공부는 왜 했을까? 그 시간에 여행을 다녔더라면......

몇 년 전 설악산을 오르고 싶어 혼자, 남자가 홀로 길을 떠났습니다
멀고 긴 아름다운 우리나라 국도 7호선을 눈에 넣으며 가다 좋은 

#차박장소를 찾습니다


3ㆍ8선 휴게소

강릉을 얼마 지나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내려다보니, 언덕배기 위에 있는 휴게소에서 밑으로 보는  드넓은 동해의 바닷가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장관입니다. 큰 파도에 몸을 던지면서 윈드서핑을 하는 젊은이들의 역동적인 몸짓도 흐뭇하게 바라보며 따라 하고픈 마음이......

마음뿐만을 더하여 옆으로 눈을 돌리니 저쪽으로 돌아가는 길은 송림으로 바다와 땅을 구분 지어 줬지만 눈은 더없이 맑고 우리를 편안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이 경치를 즐기며 오늘은 여기서 1박해야겠다 합니다,,,,,,,,

옆에  조그만 오토바이 5대가 달리며 내뿜었던 열기를 식히고 있고 딱 이 시기의 계절에 맞게 입은 라이딩용 검은 가죽잠바를 입은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남자 4~~ 여성분 1......

검은 잠바에 저마다 알록달록한 머플러가 눈에 먼저 들어오고 어떤 머플러는 밖으로 나와 어깨너머에 걸쳐있었습니다

"멋진 젊은이들! 부럽습니다."

"젊은 선생들 어디까지 가요?"

"예 서울까지 갑니다 어르신."

"몇 시간이나 걸리요"?

"아, 예 5시간쯤 걸리는데 야간에 서울에 도착할 것 같아서 천천히 갈려고 합니다 선생님."

"서울까지 기름값은 얼마나 드능기요?"

"1만 원 정도 남짓이면 서울까지 갈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적게 듭니다 어르신"


투박한 질문~~~~~

상냥한 부드러운 표준말씨의 대답~~~~


내가 봐도 나의 응답은 나도 모르게 #큰소리와 고함이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이때 그 젊은이들 중, 1명은 나와 대화를 하고 그 옆 아가씨는 겁에 질린 듯한 표정......

한 젊은이는 빙그레 웃고 만 있습니다

이윽고,

웃었던 젊은이 

"어르신 말씀의 억양이 부산에 계시는 우리 삼촌 억양과 같이 고함지르고 싸우는 큰 목소리이십니다."

또, 옆의 아가씨 왈 

"길을 가는 웬 어르신이 자기 보고 꾸짖어며 혼내는 듯 고함을 지르시니 겁이 나서 혼났습니다."

??????????????????????????????

"아~~~ 그렇소, 내가 봐도 그런 것 같소. 고치도록 노력해 보겠소."

"고맙소 젊은 선생들"

하며 이제 우리는 하하하 하며 서로를 이해하며 웃었습니다

"서울까지 조심히 가시요."

이처럼 내가 태어나서 60여 년 살았던 경상도, 경상도의 말, 대화는 어떤 사람이 들으면 싸움하는 큰소리입니다

대부분이......


그럼 내가 귀촌한 아름다운 남도, 그중에서 따뜻한 #고흥에 살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말씀과 억양은 어떠실까?

전라도의 말씨는?


봄이 오기는 오나 봅니다

지금쯤~~~~~

여기는 더 빨리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이 따뜻한 햇빛이 반가운 오늘,,,,,

일찍 저 능선 너머 호숫가에 운동을 갔다 오니 별 할 일이 없습니다

중(中) 늙은이가 오늘은 되었습니다

무얼 할까 하다 마을 저쪽 새로 갈고 있는, 다듬고 있는 밭으로 가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밭 뭐 하려고 갈고  계십니까?"

"고구마나 심을 거 싶어 아침부터 ***하고 있어 버려*** 당가."

나는????????????????????????


이 밭을 갈고 계시는 분은 저보다 1살 많은 이장님 남편분입니다

이제 저보고

"여기 귀촌해서 무엇을 하면서~~~~~당가?"

나는 퍼뜩(빨리) 말씀을 못 알아듣겠습니다

앞쪽의 말, 귀촌하여 어쩌구 하시는 말씀은 알겠는데 마지막 중요한 뒤

3분의 1의 끝맺음의 말씀은 도통~~~~~

대답을 못하니 재차 질문이 다시 들어옵니다 

나는 어찌어찌하여, 나름대로 해석을 하여

예, 책도 읽고 글도 쓸까 합니다 하며 東問西答은 아닐 거다 추측하며 조심스레 대화를 합니다

듣고 나름대로 해석하고 대답을 하려고 하니 나라와 나라끼리 통역을 통하여 회담을 하는 것과 같이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곳의 남도가 대화,,,,

고구마를 심어 버릴~~~~ 라 하시는 말씀,,,,,,,

일단,

말씀들이 큰 고함 소리 없이 #부드럽습니다

 경상도처럼 큰소리는 없습니다 처음 시작의 말씀은 나긋나긋하십니다

듣기 좋지만 나중에 끝맺는 말씀은 아직, 도통 소화하기 힘이 듭니다


"당께~~~"

"겁나게~~~"

"거여~~~~"

"안온가~~~~"

"땅마~~~~~"


나는 아직????????????????


이때쯤 윗 집 어르신, 큰 형님뻘쯤 되는 분이, 우리들께 오셔셔

"아따 수고하는가 부러, 햇빛이 좋은기 봄날이당께, 우리 집에 벌술이 이슴머께 가서 한잔 해~~ 부러......"

??????

(나름 해석, 댁에 가서 선텐을 하며 벌술을 참으러 한잔 하자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우리, 나와 2분 셋은 언덕 위 정남향 따뜻한 집 마당 의자에 앉아서 오후의 봄날을 즐기며......

2018년이라 적힌 페트병에 가득 담겨있는 벌들의 술, 벌술이 앞에 놓여있고 안주는 테이블에 널려있는 곶감, 군고구마 한라봉과 재빨리 내오신 무에 버무려 시뻘건 회무침 등이 있습니다 

술을 안 먹는 저 보고는 이것저것 먹어라며 권하시며 두 분은 딱 벌술 1잔씩만 하십니다

여기서는, 오늘은 나도 딱히 할 일이 없는 중늙은이가 되어 햇빛을 쬐며 마을을 내려다보며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말씀에그래도 고개를 끄떡입니다.


그때,

옆집 할머니가 집으로 들어오시다가 우리 쪽으로 오시며,,,,,,

"고구마 있는가부러~~~~고구마 좋아 하니잉~~하나 얻어먹어 부려야지."

이제, 아이고......

본격적으로 3분이 대화를 하십니다

어느 집 땅을 놓고, 집을 짓는 데에 대한 말씀인데 포클레인이 들서와 서~~~~

어쩌고저쩌고......

나는 영??????????

거의 못 알아듣는 청강생이 되고 맙니다

그분들이 웃으실 때 웃지도 못하고,,,,,,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어느 나라, 우간다에서 농촌견학을 온 어느 낯선 외국인 같습니다.


순식간 본의 아니게 외국 사람이 되어 버린 나는~~~

집으로 돌아와서

이걸 어쩌지. 나긋한 말씀이지만 알아듣기가 힘든 이곳 말씀들......

해답을 찾기 힘듭니다

후회가 막심합니다 지나간 학창 시절이~~~~

써먹지도 못하는 영어, 한 두 마디밖에 못하는 영어를 하려고 학교 다닐 때 그 많은 시간을 왜 허비했을까?

그 시간에 차라리 여행!

전라도로 여행을 다녔다면 지금의 이런 막막함이 조금은 덜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먼저 오는, 무엇보다도 반가운 따뜻한 햇볕을 곁 쪼이며 하루를 보냅니다.

좋은 사람들과 이 여유 있는 따뜻한 마음이 있는 곳에서 머무는 행복을 더 이어 어쩌면 마음의 평화가 오고 ^마음 리모델링^이 되고 있는가 봅니다.

오랜만에 맑디맑은 햇빛을 쬐며 어느 아파트 살고 몇 평이고 자식은 뭐 하고 이런 얘기를 하지 않고 그냥 하늘이 맑다 곧 따뜻함이 오겠다는 등 마음의 고향 같은 대화를 나눈 것 같습니다


이런 멋진 감동들을 따스함을 곧 내려놓고,,,,,,

어떻게 하면 아프리카 우간다서 온 청강생이 안될 수 있을까?

나도 나긋하고 부드러운 전라도식 말을 할 수 있을까?

빨리 나머지 3분의 2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을까?

고민에 싸인 하루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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