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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웅 Mar 16. 2024

경로우대 입학생

전남드래곤즈 운동장에서 청춘이 엊그제인데 아니 벌써!!!

더러는 옛 생각에 젖어드는데

    야속하게 입학생이 되었습니다


남자라면 다 그렇듯이 스포츠 중에서 축구를 보는 것은 좋아합니다. 보는 것만은 선수를 넘어 중계 해설가 수준입니다. 축구는 남을 속이는 운동이 아니라서 좋습니다. 이 사회를 살아 갈려면 다른 사람과 갈등 분노 속임 등  관계는 여러 수백 가지 머리와 잔머리를 써도 살기가 힘들지만, 축구는 #공격과수비 이 2가지만 잘하면 승부를 겨룰 수 있고 단순해서 즐겨봅니다.


특히 나는 1부 리그보다는 2부 리그를 중계를 통해서 봅니다. 종이 한 장의 실력차이인데 어쩌다 타이밍이 안 맞아 2부에 속해 있지만 그래도 현재에 만족하며 또 먼 미래의 꿈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짠하고 아름다워서 마음속으로 격려하고 시청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기는 재미있는데, 선수들은 더없이 먼 앞날의 꿈을 위해, 새로운 하늘을 위해 가뿐히 뛰고 있는데 그들만의 리그가 많습니다.


관중이 많이 없습니다. 이것 참......

띄엄띄엄 듬성듬성한 관중석을 바라보며 선수들만 달리고 또 달리고 있습니다


아!!! 나부터라도 이 작은 참여이지만 직관을 하여 드문드문한 관중석에 앉아 열심히 #박수를 쳐주어야겠다 합니다. 몇 년 전 그때는 부산서 광양까지 와서 직접 관중석에 앉아 있습니다. 한 팀은 꼴찌, 한 팀은 바로 앞에 위치할 맨 하위 순서 결정적 같지만 그래도 그 열기는 2~3백 명 관중과 함께 호흡하며 뜨겁습니다.


'야~~~ 잘 왔구나, 1년에 한 번쯤은 관중이 되어 열심히 박수를 쳐야지.'

그다음 해에 또 가고 있습니다. 입장료 10,000원을 아낌없이 투자를 합니다.


내가 봐도 염색을 하질 않은 나의 머리와 얼굴을 보면 다른 사람들, 건강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70대 중반의 나이인 것 같습니다. 하면 나는 아직 60대 중반이라 수정을 해 드리고 하는데 작년 집사람과 축구장에 옵니다


티켓팅할 때 매표원께서 흰머리를 봐선지 

"#경로우대이십니까? 신분증을 보여주십시오."

순간 

귀촌해서 공무원 연금을 받으며 절약하며 느긋이 살고 있지만, 경제적인 잔머리가 뻔득합니다


경로 5천 원

일반 10000원......

'절약할까????????'

"경론데 신분증 안 가져왔는데 경로로 2장 주십시오~~~~~~"

"어르신 그건 안됩니다~~~ 신분증 확인은 필수입니다."

속된 말로 ^쪽팔리고^ 겸연쩍습니다 유료관중이 되어 선수들 손뼉 쳐주려고 축구장에 왔는데......

그 돈 얼마가 무엇이라꼬~~~~

한참 속으로 반성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제, 집안 공기가 따뜻해지고 창밖으로 눈을 드니 환한 햇살이 더없이 밝고 나가보면 아지랑이가 보일 듯 봄이 벌써 와 있고 바로 앞 마늘밭에서는 두 부부님들이 넓고 희푸른 마늘밭 한가운데서 잡초를 뽑고 계십니다.

이런 한가함과 따뜻함이 찾아온 어느 봄날에 우리는 다시 선수들을 응원하러 #광양축구장에 갑니다.

매표소서 당당히(????) 경로우대 티켓팅을 합니다 반값 5000원에 구입을 하니 우쭐해졌습니다.

어느 나라 리그 못지않게 선수들은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뛰고 있습니다

박수를  치고 '와~~~' 함성을 지르다


나를 뒤돌아보고

#현재의 경로우대에 입학한 나를 왔다 갔다 하며 생각도 해봅니다

'물리적으로는 힘차게 뛸 수 있는 저 선수들과는 다른 사람이 되었고 현재의 나는 합법적으로 初老의 문턱을 지나고 있구나!'

잠깐 입장료를 조금 아낄 때의 기쁨은 온데간데없이 다시 먼시절을 추억하는 일이 많은 ^라때^ 의 잔소리의 나이, 입학생이 된 내가 씁쓸한 느낌을 나에게 줍니다


'아직 실감 나지 않는데......'

마음은 하얀 목련이 등성 듬성 핀 대학 캠퍼스의 그때 그 연못가에 머물러 있는데......


조금 지난 후 길을 걸어며 경로우대의 터널에 입학하며 막 들어간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을 해봅니다

먼저, 우리 젊은이들에게 말을 놓지 않는 ^경어^를 써야겠고 항상 엄지 척을 해주어야겠다고 마음을 추슬러봅니다 우리 때보다 한참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젊은이니까!!


다시 또 한 가지는, 어느 분의 글을 읽었습니다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아픈 몸을 이겨내어서 나아야겠다는 말씀을 되새겨봅니다.


나도 최우선이 돈이 아니고 건강입니다. 많이 걷고, 적게 먹어야겠습니다. 평균수명이 늘어서 조금후면 90세는 기본적으로 산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끔찍한 생각도 들지만 가끔 이곳 고흥의 파랗고 푸른 하늘을 보고 그곳에 떠다니는 하얀 구름을 보면서 욕심을 버리고 아프지 않게 살아야겠습니다



입학을 하는 아쉬움 마음이 이 봄의 따뜻한 햇살에 썰물이 되어 멀리 가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저 들판으로 가서 지금 피어나고 있는 냉이꽃들 한창인 동백꽃을 넣고 저 멀리 동산에 있는 이제 시작되려고 하는 푸르름을 가슴에 듬뿍 넣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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