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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웅 May 29. 2024

오빠,신혼여행은 꼭 강화도로 가고 싶어요

(싱그런 5월을 보내면서,,,,,)

이제는 먼 먼 옛날이 되었지만 그때 부산의 날씨,5월은 춥지도 덥지도 않고 신선한 공기와 저녁에는 조금 비릿한 갯바람이 불어오는 아늑한곳이었습니다  그 맑음을 맡으며 우리는 공부는 영 뒷전이고 책하고는 담을 쌋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어느곳에서는 아카시아 향기가 스멀스멀하게 흘러 들어오는것 같고 조금만 교외로 나가면 목련꽃의 화사함과 처량함(?)을 느끼며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목련꽃은 이 시대의 젊은 아가씨들이 제일 좋아하고 가까이 가고 싶은꽃이라는것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꽃도 보고,

바닷가에서 바다도 바라보고,

그 당시 누구나 한번쯤 가보는 또 그 길을 따라 걷고 싶은 용두산 공원등을 바삐 왔다갔다 합니다


그 좋은 5월의 따뜻한 청춘의 어느날,,,,,,,,,,,,,

저 길모퉁이 담장끝을 걸을때 의 저녁 어느때 난데없이 ^오빠~~오빠하고 꼭 결혼해서 신혼여행은 강화도로 가고 싶서요,,,,그렇게 해 줄거지요??????????^

나는 대뜸 이내 망설임없이 그러지 뭐 하고 인자스럽게 대답을 했습니다

아니 지금쯤 생각해보니 대답만을  했습니다


산다는게 바쁘고 이것저것 하다 그 대답은 까맣게 잊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다 한 30년쯤 후 우리부부는 전국 차박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명승지와 가고 싶은 산행을 위해 이번주는 어디가지 하다,,,,,

집사람이 근무가 끝나는 금요일 오후 4시4ㅇ분은 어김없이 차박여행을 2박2일로 다니고 있습니다


어느해 목련꽃이 소담스럽게 피는 5월 긴 연휴가 있습니다

우리부부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강화도로 가고 있습니다

30년전 같이 가다던 그 여대생이 아닌 다른 사람,,,,,

집사람과 가고 있습니다  그때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사람과~~~~


이 고속도로 저 고속도로를 번갈아 바꾸면서 가다가 우리는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박을 하고 다음날에 강화도에 도착을 합니다

부산서 ~~~강화도 참 멀고 먼길입니다  휴~~~

가자말자 ^초지진^의  성(城)을 공부하고 그곳을 따라 둘러보다 나는 혼자 안도의 웃음을 피식하고 웃었습니다 옛 생각에,옛 강화도 약속이 생각이 나서 입니다


안도의 한숨??????이란,,,,,,

그 당시 신혼여행은 보통 2박3일로 바삐(?)갑니다

멋도 모르고 신혼여행을 부산서 강화도로 떠났다면 아마 가는데만 이틀이 걸렸을것이라 짐작이 되었기에 틀림없이 신혼여행은 엉망이 되었을것입니다

 강화도에 도착하자 말자 다시 부산으로 집으로 회사로 서둘러 내려와야만 했었을것 같은 생각 때문입니다


그렇거나 말거나 다 지난일이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전남 고흥으로 귀촌한 지금

고흥은 눈부실정도로 하늘이 맑고 저 먼산은 파릇파릇 푸릅니다

건강을 위해,

남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곳 산길 입구에서 저곳 수도암까지 10km 산길을 매일 왔다갔다 합니다

숨도 쉬지 않는듯이 씩씩거리며 빨리 걷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저 굽이진 모퉁이를 도는데 갑자기 하늘을 보고 싶어 멈추어 섭니다


참 하늘이 푸릅니다,,,,,,

이 구름 저구름이 떠나니고 있습니다


저기는 험상궂은 사람의 얼굴,

저 구름은 아이들 얼굴같이 해맑은 모양이고,

어떤 구름은 바삐 저곳으로 갔다 다시 이곳으로 휘돌아 오는것 같은데 저쪽 작은 구름이,,,,,,,,,

오빠 강화도로 가요~~~하던 그때의 그 아이의 얼굴같아 한참 서 있서니  저 구름은 나를 보고 멈추어 서 있습니다


옛생각이 나는 신록의 오솔길,

샛파란 하늘에 떠 다니는 구름들,,,,,

구름을 보고 멈추어 서 있는 나~~~언젠가 아니 얼마 지나지 않는 시간안에 강화도에 가 보고 싶습니다


잘 지내고 있겠지요

이 좋은 계절,5월,,,,,,,,,,천천히 보내고 싶은데 속절없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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