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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웅 Mar 04. 2024

미역국 그리고 50만 원

내 생일날에

, 미역국~~~~

        50만 원~~~~
            그리고 생일~~~

건미역을 찬물에 2~3시간 불려 줍니다, 불린 미역을 다시 흐르는 수돗물에 씻어 주고, 그물망 받침으로 조금 더 물기를 뺍니다, 미역에 있는 짠맛을 깔끔히 제거합니다,
그 미역으로, 이제는 약간 달아오른 냄비에 적당랑의 참기름을 두르고 중간불에서 이리 뒤집고 저리 굴리면서 볶다가 이번에는 소고기를 넣고 같이 잘 섞이도록 주의하며 맛있게 볶다가 물을 알맞게 넣고 처음에는 센 불에 끓이다 중간불  푹 끓입니다. 물을 넣고 끓일 때 #다시마를 잘게 넣고 끓이면 제가 생각해도 오묘하고 달달한(?)  미역국이 됩니다

간은~~~

국간장으로 하고요,,,,,,


살림을 도맡아 하는  내가, 미역국은 맛있게 끓입니다. 돈(사회활동)은 집사람이 벌고 집안일은 내가 하는 우리의 한 단면입니다

오늘은 나의 63번째 생일입니다. 며칠 전부터 오늘 미역국을 끓여서 집사람과 아침을 먹어야 하나~~~

깊고 깊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내 생일에,

내가 끓인 미역국으로 ^생일상^을?



아침으로 빵을 먹는 우리 부부,

내가 끓인 미역국은 겸연쩍은 것 같아 미역국은 다음에 늘 하던 대로 토스터를 먹기로 생각합니다.  어렵고 대단한 결심(???)을 하니 한층 속이 편하고 어떻게 하면 나라를 구할까 하는 걱정 정도의 머리 아픈 생각이 정리되었고 오늘이 내 생일인 것 집사람이 기억만 해주어도 참 감사하겠다.

하고 마음이 차분이 정리가 됩니다


기쁜지~~~

아쉬운 마음이 왜 드는지~~~????

눈을 떠니 생일날 아침 새벽입니다

집사람은 자는지 깼는지 기척이 없습니다 늘 하는 데로 ^더 주무세요^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방을 나와 맛있는 커피를 한잔 마시며 

참 중요한!!!!!!!

오늘 반찬은 뭐 하고 분리수거는 어떻게 하고 마침 또 오늘은 주말여행을 가는지라 과일은 챙겼는가~라면은 더 사야 되나 등 깊은 상념에 잠깁니다~~~~~



그때,

(평소에는 잠을 더 자는 시간인데) 집사람이,,,,,,

^여보, 생일축하해요,,,,,핸드폰 열어 확인해 보세요,,,,,,생일선물 보냈어요^ 합니다~~~~~

눈이 #번쩍 뜨입니다

막 싸움을 하다 내가 대통령당선 된 것보다 더 더 기쁩니다

ㅡ성성희 500,000 입금 ㅡ

돈이 내 계좌에 들어오셨습니다.


만세! 속으로~~~~

좋아서 그 순간 잠깐 미역국은 생각나지 않습니다.

&&스럽지만 현금이 참 좋습니다


이제

집사람은 나와서 쌀이 있는 통으로 가서 얼른 3 공기의 쌀을 꺼내 씻고 전기밥솥에 밥을 안칩니다 (옆에서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밥은 안칠 줄 아는가 하고?


밥 하는 것 그만두소 하고 말리다가 얼른 그대로 하는 것을 지켜봅니다, 현금도 현금이지만 그래도 따뜻한 밥 한 끼 지어주고 싶은 고마운 마음이라는 것을 이내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빵대신 당신이 해준 고마운 맛있는 밥으로 아침을 먹업시다^라고 하며 나는 어제  끓여놓은 소고깃국에 불려놓은 당면을 첨가하여 후다닥 간소한 상을 차립니다.

미역국 대신이지만 참 맛있습니다 생일을 축하해 주는 마음을 받았고 더군다나 현금을 두둑이 받았으니까요?


한동안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50만 원을 어디다 쓸지~~~~~

그런데 조금 몇 시간이 지난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뀝니다

미역국과 함께 생일상도 받고~~~~

현금도 더 두둑이 받았으면 하고요,

마음이 잘못되었나?

어쨌든 나의

이번 생은 멋집니다.


다음生에 태어나면은 생일상도 받고 현금도 받을 것 같습니다.

꼭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시간 날 때마다 그렇게 되기를 기도해야겠습니다

내가 도둑놈 심보일까요?




거금을 쏘아준 마음이 아름다운 이쁜 여자와~~~

어쨌든 이번생에 땡잡은 조금 모지라는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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