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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웅 Apr 10. 2024

차박여행-진해벚꽃여행

지금 이때 여행해요-돈은 대출할 수 있지만 마음의 여유는 불가능합니다

4월 초 이맘때쯤, 여기는 진해입니다.

-준비물ㅡ행복한 마음

-차박지ㅡ상리마을 쌈지공원

           (6ㆍ25 참전기념탑)

-안내ㅡ창원시 진해구청 상리마을

-주차비ㅡ무료

-주차대수ㅡ조금

-화장실ㅡ깨끗

-용수ㅡ구하기 힘듦


차박지 특색

*진해시내버스로 20분 거리

*천자봉 등산로 입구

*남파랑길, 드림로드 출발지

*인근 대발령등 차박지 다수


일찌감치 장노의 대열에 들어선 (매일,주구장창 쉼을 가지는 사람) 나는

그래도 깨달음이 있어 걷기를 합니다. 세상에 대한 서운함은 지금은 걸어가면서나 등산을 하면서 삭히지만 조금 나이를 덜 먹었을 때 누구보다도 건강해야지 하는 기원도 가지며 걷고 또 걷기를 했고 지금도 어디로 걸어가야만 하루를 보낸 것 같이 기분이 개운합니다. 바로 앞이 집이지만 일부러 저쪽으로 돌아서 오기도 하고 걷다가 죽음을 맞이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도 해봅니다. 그렇게 걷기를 한 뒤  20년이 더 된 세월을 보내니 지금의 건강은 어디 하나 흠잡을 때가 없습니다.

가을이면 가슴이 터질듯한 울림을 주는 빨간 단풍, 여름이면 숨 막히는 태양을 가려주는 초록 그늘이 있어 마음을 달래주며 그 걸음의 힘듦을 보상해 주고

더 좋은 계절, 지금,  봄

4월 또한 한겨울의 찌뿌둥하고 음침한 마음을 걷어내고 새로운 설렘을 줘서 더 좋습니다.


정신없이 걷다 '어! 산길이지?'  먼발치 산 허리를 보니 여기는 푸름이 시작되고 그 옆에는 흰 꽃잎들이  번져있고 또 군데군데에는 붉은 도화(桃花)들이 장단을 맞추고 있는 지금의 4월은 나의 맘을 들었다 놓았다 합니다.

'봄은 자연의 파티다.'라는 말이 어찌 이렇게 귀한 말이 되는지 가슴 깊이 새깁니다.


이런 봄!

4월의 기쁨을 온몸을 감싸고 내친김에 마음의 여유가 생겨 차박여행을 계획합니다. 10여 년 전에 차박여행을 해야겠다 하며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다 본 어느 분의 글이 생각납니다.

'캠핑카를 진해 어디다 세워 놓고 낮에는 군항제를 즐기다, 저녁에는 목욕탕에서 씻고 차박을 하며 1주일 간 군항제를 즐겼다.'  비용은 목욕비만 들었다 했습니다."

야!~~~~ 나도 따라 해야지 합니다. 그때부터 꾸준히 4월 이맘때가 되면 진해로 달려가곤 합니다.


4월의 진해는 온통 꽃 천지입니다, 걷기 좋은 길이 많고 볼거리가 풍성한 따사롭고 화사한 축제, 군항제가 열립니다. 천국에서나 만날 수 있을듯한 길을 가보고 있습니다. 그해는 천자봉을 거쳐 시루봉을 올라 등산할 때 간간히 벚꽃 사이로 가더니 웅산을 다다라 서 저 멀리 보이는 장복산으로 가는 능선길은 온통 흰꽃비가 날리고 있어서 빨리 가는 성질 급한 등산객조차 붙잡고 있는 능선입니다 이 꽃 저 꽃에 파묻히다 또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진해만에 떠 있는 작은 배들과 잔잔한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들이 "꽃만 보시지 말고 우리 바다에도 눈길을 주십시오.' 합니다

이 한참 되는 능선을 내려가 이제는 #경화역에 사진 찍으러 가야지 하다 붉은 도화가 유난히 많고 저쪽으로 잔잔히 나 있는 드림로드를 만납니다. 

이 천국 같은 풍경 속을 걷지 않을 수가 없어 다시 이 길을 따라 처음 시작 지점인 '대발령'으로 가고 있습니다


진해 시내서 부산 방향의 2번 국도, 시내서 버스로 15분 정도의 거리에 상리마을 정류소, 그 위쪽에 숲과 하얀 꽃으로 둘러싸인 쌈지공원인 6ㆍ25 참전기념탑이 있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 사이로 화물차들만 주차되어 있습니다.

빈 공간에 우리만  차박을 조용히 합니다. 그곳 주위에서 시작되는 남파랑길(드림로드)을 걷을 예정입니다. 이곳은 해병대원들의 행군지 천자봉의 시작점이기도 하고  작은 화장실은 참 깨끗합니다.


버스로 1 정거장 떨어진 곳에 대발령 만남의 광장이 있습니다. 대발령 주차장 또한 이쪽저쪽  온통 꽃비가 날리는 벚꽃 천지여서 영화 속의 한 장면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지금 많은 캠핑카들이 시내와 가까운 대발령 주차장에서 자릴 잡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일주일 정도의 여정으로 와서 군항제를 왔다 갔다 하며 적은 돈으로

봄을 맞이하면서 걸어왔던 아름다운 발자국들을 하나둘 느껴보고 싶습니다. 천자봉에서 장복산으로 이어지는 산행도 하고 경화역공원이나 여좌천, 해군사관학교 등 명소를 쭉 둘러보려 합니다.




비 온 후의 초저녁 쌈지공원 차박지입니다.



주위로 몇 대 주차할 수 있습니다. 화물차들이 다 주차되어 있어 오늘은 주변에 캠핑카는 없습니다.





남파랑길 8코스(드림로드)를 걷기 위해 올라가다 뒤돌아봅니다.





굽이 굽이는 아니고~~~~

그냥 굽이도는 길~~~~

마냥 좋습니다



이제부터 간간히 홍도화가 마주 보고 있습니다


해병대 쉼터인데 웬일인지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그 무슨......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드림로드 중간쯤

편백쉼터입니다. 

이제부터 편백하고 같이 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젊음이 있을 때는

시간과 금전의 여유가 있어야만 여행을 다닐 수가 있다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닙니다.

요즘 깊이  생각하니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여행을 가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돈은,

빌려서라도 여행이 가능하지만

마음을 대출하기는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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