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 3776m
오랜만에 일본뉴스를 보던 중 "4년 만에 활기찬 후지산"이란 제목에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니.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4년이란 시간을 힘들게 지내왔구나라는 걸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린 4년 동안 계속 도쿄에 살았는데, 코로나로 조금은 무서웠지만 일본에서 사는 동안 일본에서 제일 높은 산인 후지산을 못 가본다면 등반을 할 기회가 없을 같아 작년 7월에 다녀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myP8K4Vabc&ab_channel=%E6%97%A5%E3%83%86%E3%83%ACNEWS
코로나로 인해 등반객들이 적을 줄 알았지만 오르는 길목과 산장마다 등산객들로 붐볐고, 3000미터가 넘는 높은 산이다 보니 준비할 것도 많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후지산 등반을 계획 중이시거나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위해 후지산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일본의 수도이자 도쿄에서부터 많은 분들이 관광으로 가시는 오사카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시즈오카현과 야마나시현 사이에 걸쳐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충청남도와 충청북도 사이쯤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에는 옛날부터 산을 신성시하는 "산악신앙"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제일 높게 우뚝 솟은 후지산에 대한 믿음은 "산앙신앙" 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 후지산이 분화를 반복하고 있었을 무렵, 격렬하게 쏟아지는 불에 사람들은 화난 신의 모습으로 생각하여 숭배하게 된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분화가 진정되고 나서는, 후지산 정상은 부처님이 신의 형태가 되어 나타나는 장소라고 생각하여, 후지산이 가지는 영력을 얻으려고 산에 방문하거나 정상을 목표로 수행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옛날부터 신성시된 후지산은 예술작품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우리에게도 익숙한 그림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이러한 스타일에 그림을 "우키요에"라고 말하며 저렴하고 쉽게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는 목판화를 지칭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팝아트"처럼 그 당시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 우키요예 대표 작가 가쓰시카 호쿠사이(北斎葛飾)의 작품
이렇듯 후지산은 자연스럽게 먼 옛날부터 일본인들에게 성스러운 곳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그 결과 후지산은 2013년 6월 26일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에서 등재되었습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유네스코 등제 시에는 "문화유산", "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나누어져 있어 이 중 한 부분에 속하게 됩니다. 자연의 한 부분인 "산"이기에 자연유산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일본사람들이 생각하는 후지산과 일본 문화에 다양한 영향 준 관점에서 후지산은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현재의 해발 3,776m의 모습을 가진 후지산은 지금부터 약 10만 년 전에 탄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300만 년 전~500만 년 전에 해저 화산이 분화하고 이후, 4회의 대분화를 반복해, 오늘의 형태가 완성된 성층 화산이라고 합니다. 멀리서 후지산을 바라보면 고도가 늘어날 때마다 산맥의 경사도가 늘어나고, 밑단에서 정상 끝까지 경사면이 이어져 있는 아름다움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 성층화산 : 용암과 화산재 등이 퇴적되어 쌓이면서, 원뿔 모양의 우뚝 솟은 형태
사진으로 후지산의 모습을 보면 실제 높이가 감이 안 오실 텐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과 백두산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쉽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한라산도 1947m를 자랑하는 높은 산이지만 후지산과는 대략 2배 정도의 높이 차이가 납니다. 숫자로 비교하니 높이가 실감 나지 않나요? 이렇게 높은 후지산의 정상은 화산 활동으로 인해 원뿔형태를 가지고 있어 8개의 정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후지산 정상에 있는 8개의 봉우리를 총칭해서 "팔신봉"(八神峰/はっしんぽう)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불교에서 "8"이라는 숫자를 중요시하는 영향을 받아 "하치요"(八葉 / はちよう)라고도 불립니다. 그러나 사실은 세는 방법에 따라 9~13개 정도의 봉우리가 있지만 정확하게 어느 것을 봉우리가 하는지에 대한 것은 분명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봉우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것을 "오하치메구리(お鉢巡り)"라고 하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 8개의 봉우리
1. 剣ヶ峰(けんがみね)- 켄가미네 / 3776m
2. 白山岳(はくさんがたけ)- 하쿠산가타케 / 3756m
3. 久須志岳(くすしがたけ)- 쿠스시가타케 / 3725m
4. 成就岳(じょうじゅがたけ)- 죠우쥬가타케 / 3734m
5. 伊豆岳(いずがたけ)- 이즈가타케 / 3749m
6. 朝日岳(あさひがたけ)- 아사히가타케 / 3733m
7. 駒ヶ岳(こまがたけ)- 고마가타케 / 3718m
8. 三島岳(みしまがたけ)- 미시마가타케 / 3734m
이렇게 높은 후지산 정상은 산 아래와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물이 끓는 온도를 100℃ 알고 있지만, 3000m가 넘는 후지산은 기압이 평지에 비해 2/3 정도밖에 없기에 약 87℃에서 물이 끓습니다. 그래서인지 후지산 정산에서 커피를 마시면 맛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커피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온도가 85~95도 사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맛있는 커피를 드시고 싶으시다면 이번 기회에 후지산 등반에 도전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후지산은 1년 내내 다양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는데, 그중에서도 겨울 후지산은 산 주변의 색이 다른 계절에 비해 푸른색으로 보여 더욱 아름다운 후지산을 감상할 수 있는 기간입니다. 유독 겨울에 더 푸르게 보이는 이유는, 공기는 파란빛을 반사시키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겨울에는 공기가 차갑고 건조하여 공기 중에 먼지가 적고 깨끗하기에 더욱 푸른색을 띤 아름다움 후지산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각도에서 후지산에 대해 알아봤는데 어떠셨나요? 후지산을 직접 보고 싶어 지시나요? 혹시 등반도 생각 중이신가요? 그러나 후지산은 누구나 싶게 올라갈 수 있는 산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꼭 등산을 해야지 후지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후지산이기에 이번 글에서 짤막하게 소개해 드리고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많아, 3편으로 나눠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다음글에는 후지산 등반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알려드리고, 마지막에는 후지산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와 사진명소들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후지산에 다양한 매력을 느껴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로 여행 준비를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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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산"과 "야마"의 차이점
참고자료 :
https://www.fujigoko.tv/mtfuji/vol5/hokusai/
https://www.fujisan223.com/knowledge/kids/001.html
https://www.yamanashi-kankou.jp/special/fujisan.html
https://www.pref.shizuoka.jp/kankosports/kanko/mtfuji/1002778/1019409.html
http://www.kazan-g.sakura.ne.jp/J/koukai/04/2.html
https://adeac.jp/mtfuji-whc-shizuoka/top/topg/hirakawa_map_ver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