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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윤화 Dec 23. 2022

나태해진 나를 돌아보며

  

 한 달여 전부터 나의 일상의 루틴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각종 모임과 단체의 송년회, 연말 마무리 핑계로 너무나 나태해져 가는 나를 돌이켜 보며 스스로 채찍질을 가해 본다.     

 피곤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숨쉬기 운동이 전부가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글은 언제 적 썼는지 간단하게 쓰는 일기와 미니 다이어리에 적는 하루 일과가 전부가 되어갔다.     

 모임 송년회도 대부분 마무리되었기에 핑계 구실이 사라졌다. 느슨해졌던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선 체력을 다지려고 산책하며 기분 전환해 보기로 했다. 저녁 시간을 이용하여 집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다. 동네 한 바퀴를 돌다 보니 내 주변의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는 줄 모르고 살고 있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사라진 상가, 새로 생긴 상가, 옛 건물을 부수고 새로 신축하는 공사장 모습들, 차로 다닐 때, 내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던 풍경들이다. 앞으로는 운동도 할 겸 종종 동네 산책하며 주변 풍경을 내 시야에 담아봐야겠다.

 동네를 산책하다 인근 고등학교 운동장으로 향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나도 운동장을 거닐며 이런저런 사색에 잠겼다. 며칠 후면 2022년도 지나고 2023년이 다가온다. 내년에 내가 꿈꾸는 목표와 바람들을 하나씩 생각해 보았다.     

 잠들기 전, 2023년 다이어리에 계획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로운 나의 계획대로 생활하리라 다짐해 보았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게으른 나는 또다시 구실이 생겼다. 갑자기 내리는 눈과 한파, 잠깐 하루 날씨가 풀리는가 싶더니 이제는 대설경보로 제주도가 눈 세상으로 변했다. 그야말로 겨울왕국이다. 또다시 나는 눈을 핑계로 게을러지고 있는 게 아닌가.......

 게으른 나를 돌아보며 오늘은 글을 써보기로 했다. 노트북을 챙겼다. 그리고는 집 밖을 나섰다. 세찬 바람과 폭설을 가로지르며 동네 카페로 향했다. 혹독한 겨울 한파인 날씨에도 불구하고 카페에는 수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자리가 비자 얼른 가서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켰다. 그리고 자판을 누르기 시작했다.

 창밖에는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다. 그와 달리 카페 안은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어우러진 음악, 사람들이 대화 소리로 훈훈하다. 내일은 크리스마스이브 날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가족과 함께 즐기기 위해 딸들이 내일 오후에 내려온다. 어제 제주공항은 국제선을 포함한 400여 편 중 280편이 결항되었다. 오늘도 결항되는 상황이다. 내일 오후부터 한파가 누그러진다는 날씨 예보가 있어 조금은 안심이 되기는 한다. 내일 김포공항에서 항공편이 지연되는 일이 없이 예정대로 내려올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나만의 루틴으로 감정을 조절하며 생활하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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