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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 4 아나운서를 꿈꾸는 소현

4. 아나운서를 꿈꾸는 소현

by 양윤화

by양 윤화 Aug 01. 2021

바라보기만 해도 즐거운, 해맑은 미소의 센스쟁이!

2002년 하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2002년 월드컵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자랑스럽고 예쁜 내 딸이 태어난 의미가 더 크다. 세월이 흘러 벌써 고3이 되었다. 학교 다녀오면, 재잘재잘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상생활을 얘기하면서 학업에 스트레스를 푼다는 귀여운 내 딸이다.


고등학교 1학년 겨울이었다. 하루는 학교에서 급하게 전화가 왔다.


“엄마, 전국 고교 아나운서 대회가 있는데, 참가할까?”

“언제 하는데”

“1월 10일”

“예선은 서류 심사로 다음 주까지 제출한 데”

“시간 많이 뺏길 텐데, 괜찮겠니? 부장 선생님이랑 선생님들에게 잘 여쭤보고”

“엄마, 한번 도전하고 싶어. 내가 전국에서 어느 정도인지 내 능력을 테스트하고 싶어.”

“한번 생각해 보자. 엄마도 한번 알아보고”

“네, 엄마, 사랑해”


통화가 끝나자, 인터넷으로 조사해 보았다. 아나운서를 꿈꾸는 전국 쟁쟁한 고등학생들이 도전하는 대회였다, 혹시, 예선에서 탈락해서 실망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되었다. 학교에서 돌아오자, 얘기를 나눈 후 도전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날부터 서류 준비하느라, 몇 날 며칠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본선 진출 발표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대망의 발표 날, 2019년 1월 10일 1시에 본선 대회가 치러진다는 연락을 받았다. 일단, 예선은 통과.

전화 연락을 받고, 엄마를 본다.


“엄마. 당일치기로 다녀오려니 비행기 티켓이 조금 아깝긴 하네.”

“그래도 경험이니까, 초등, 중학교 방송부에서 아나운서 활동한 것도 있고, KBS, JIBS, KCTV 방송국에서 방송 경험도 있고. 아나운서분들께 칭찬도 많이 들었었는데, 잘 되겠지!”


부랴부랴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우리 모녀는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하철역에서부터 대회장 안내가 상세히 표시되어 있었다. 중간중간 안내자분들이 안내를 잘해 주어서 대회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과 보호자들로 대회장은 꽉 찼다. 5시간 후 성적 발표와 시상식이 이뤄졌다. 예선 통과만으로도 감격스러운데, 대망의 우수상(2등)이란 발표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단상에서 수상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내 눈에서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 흐르고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나운서가 되겠다며 열심히 생활하는 믿음직한 내 딸이다.


‘형제는 용감했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딸들에게 주위 분들이 부럽다면서 하는 말이 있다. ‘똑소리 나는 예쁜 자매‘. 고등학교 때까지 전교 1등, 다재다능한 언니를 닮아서 초등학교 때부터 고3 현재까지, 매년 반장을 도맡았고, 모범상을 비롯한 각종 도내 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매스컴도 많이 탔다. 중학교 때에는 전교 1등 학생회장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아나운서가 된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겠지만 꿈을 향해 즐겁게 도전하는 멋진 소현이라면 꼭 되리라 믿어본다.


배려 깊고, 밝은 성격, 해맑은 미소를 지닌

자랑스럽고 예쁜 내 딸들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감사하며 지금껏 잘해 왔듯

앞으로도 즐겁고 신나게 파이팅!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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