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결핍’에서 길을 찾다

Apr 4. 2025

우리 브랜드는 특별한 스토리가 없는데요…

브랜딩에 관해서, 저는 이런 이야기를 참 많이 듣습니다. 마치 화려한 영화처럼 극적인 이야기가 있어야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웅장한 서사시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소박하고 진솔한 이야기가 더 큰 울림을 줄 때가 많죠.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하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완벽함을 쫓는 대신, 자신의 결핍을 인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진솔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브랜드텔링이란 무엇일까요? 텅 빈 캔버스, 그것은 부족함의 상징이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의 시작점입니다.

완벽함보다 중요한 것 : 진정성이 만드는 신뢰

한때 브랜드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한 일처럼 여겨졌습니다. 깔끔한 이미지, 정교하게 짜여진 스토리, 흠잡을 데 없는 제품과 서비스… 소비자들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성공의 필수 조건처럼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 기준이 바뀌고 있습니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더 이상 완벽함만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뒤에 숨겨진 진짜 모습을 보고 싶어 하기도 하지요. 브랜드가 가진 강점뿐만 아니라, 약점과 부족함까지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에서 더 큰 신뢰를 느끼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보다 자연스러워 지세요, 당신만의 모습으로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플랫폼의 발달로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다양한 면모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브랜드가 보여주는 공식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순간들, 때로는 실수나 시행착오까지도 소비자들의 눈에 들어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브랜드가 꾸밈없이 자신을 드러내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시도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습니다.

진정성은 단순히 ‘솔직하다’는 것을 넘어섭니다. 그것은 브랜드가 소비자와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입니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기대와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이를 바탕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서 진정성이 드러납니다. 완벽함을 쫓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함께 발전해 나가는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는 것이죠.

당신의 브랜드는 어떤 이야기를 그리고 있나요?┃photo by @Ellis, Interrupted

결핍은 기회다 :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드는 역설의 힘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면 자금이나 기술, 혹은 경험이 부족하다는 현실에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상황이 장애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시각을 바꿔보면, 이러한 결핍이야말로 브랜드의 개성과 차별화를 만들어낼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부족함은 단순히 약점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과 창의적인 해법을 통해 더 강렬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출발점인 것이죠.

저는 브랜드에게 있어 결핍은 텅 빈 캔버스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 텅 빈 공간은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그곳에 어떤 색을 칠하고,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는 전적으로 여러분의 상상력과 열정에 달려 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갖춘 브랜드보다, 부족한 자원을 극복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브랜드의 진정성이 드러나고, 소비자들에게 더 큰 공감을 얻는 경우도 많습니다.

완벽함이 아니라, 진심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 창업 초기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스타트업들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프로젝트를 알립니다. 미국의 킥스타터(Kickstarter)와 같은 플랫폼에서는 단순히 자금을 모으는 것을 넘어, 창업자의 열정과 비전을 담은 이야기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는 단순한 상품 개발을 넘어, 투자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여정으로 변모합니다. 자금 부족이라는 현실적 제약이 오히려 브랜드의 진정성을 드러내고, 강력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죠.

또 다른 예로, 기술적 한계를 가진 기업들이 고객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제품을 개선해 나가는 모습은 소비자들에게 깊은 신뢰를 전달합니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브랜드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존재를 넘어, 소비자와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구축하게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브랜드가 가진 가치관과 철학을 어떻게 드러내느냐입니다. 결핍은 단순히 약점이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진솔할수록 소비자들은 더욱 깊이 공감하고 당신의 브랜드를 응원할 것입니다.

당신은 어떤 결핍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시겠습니까?┃photo by @Doneseoul

부족함은 완벽하지 않은 출발점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 출발점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는 전적으로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텅 빈 캔버스 위에 당신만의 색깔과 이야기를 채워나갈 때, 그 결핍은 오히려 당신의 브랜드를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꾸미지 않은 솔직함이 통하는 순간 :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텔링

브랜드 스토리텔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솔함입니다. 억지로 꾸며낸 이야기나 과장된 메시지는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잃게 만듭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메시지가 진실인지 아닌지를 본능적으로 느낄 만큼 민감합니다. 여러분도 직관적으로 분명히 그런 순간이 있지 않나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약점을 숨기기보다는 솔직하게 드러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전 미국에서의 도미노피자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한때 도미노피자는 맛없는 피자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를 숨기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했는데. “우리 피자는 맛이 없었다”라는 솔직한 고백으로 시작된 ‘피자 턴어라운드(Pizza Turnaround)’ 캠페인은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레시피를 개선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제품 개선에 그치지 않고, 도미노피자를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탈바꿈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진정성 있는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의 기억에 남습니다

이렇듯 소비자들은 성공만을 자랑하는 이야기보다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과정에서도 충분히 큰 감동을 느낍니다. 그 과정 속에서 인간적인 면모와 진정성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실패를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소비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뿐만 아니라, 브랜드와 정서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그것은 소비자들과 신뢰를 쌓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여정을 공유하는 과정입니다. 당신의 실패와 좌절,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선사할 기회를 놓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