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부부는 대리점을 운영했다.
사업 수완이 좋았다. 돈도 잘 벌었다.
작은엄마는 거의 매장에서 손님 응대를 했다.
작은 아빠는 출장, 배달을 했다.
부부가 손발이 착착 맞았다.
손님들은 물품을 사러 오거나, 대량 주문 상담을 받으러 매장을 찾았다.
작게는 만원, 크게는 수백, 수천이 오가는 일이었다. 작은 엄마의 역할은 중요했다. 건축자재를 판매하는 영업 사원이자, 회계 담당자. 손님을 응대하는 중요한 직책이다.
손님이 오면 음료를 대접했다. 지금처럼 아메리카노는 아니지만 막심코피와 녹차, 둥굴레차 티백들이 있었다.
문이 열리면 들리는 풍경소리.
작은 엄마의 웃음소리와 말소리.
남자 손님의 말소리가 들리면 할머니는 방에서 튀어나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무슨 소리를 했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안 들어도 뻔한 대사.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손님과 작은 엄마를 이상하게 엮는 그런 발언들.
엄마가 늘 겪던 일이었다.
밤늦게까지 일하는 엄마.
할머니는 둘째 작은 아빠를 시켜 낮이든 밤이든 수시로 엄마를 염탐했다. 왜 그랬을까?
그 대상이 둘째 작은 엄마로 변경됐다. 이제 염탐이 아닌 직접 발 벗고 본인이 등판!!
염탐 몰래 남의 사정을 살피고, 조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