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멈추어 다오~
난 몰라~ 아아아아~
바람아~ 아아아아~
멈추어 다오. 바람아.
할머니를 얼른 병원으로 모시고 갔다.
너무 늦은 발견이었다.
잠결에 온 풍이었기에
평상시라면 바로 병원에 갔을 것이다.
할머니는 이틀에 한번 꼴로 병원에 다녔었다.
내가 초등학교 때에도.
하루 병원비가 2천300 얼마 하던 시절이다.
엄마는 병원 갈 때마다 만원씩 드렸다.
큰 병은 아니었다. 골초였던 할머니는 폐가 안 좋았다. 어쩔 수 없이 금연을 했다.
당시 기술자들 월급이 30 만원 하던 때라 하루 만원은 아주 큰돈이었다.
이제 할머니의 병을 가족에게 알려야 했다.
둘째 부부와 셋째 부부에게 알렸다.
셋째 부부는 이맘때 재혼을 한 것 같다.
할머니가 우리 집에 다시 오실 때도 그 부부가 왔었다.
할머니의 중풍 소식은 그들에게 남일이었다.
아무도
오지 않았다.
다만 진상이 가끔 충북대병원에서 약을 타다 주는 행위를 했다.
엄마 지인은 요양원을 운영했다.
할머니를 보낼지 말지 결정만 하면 된다.
당시 정서상 부모를 요양원에 보낸다?
불효 그 자체였다.
니미곰팅이. 공주애미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