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일에서 벗어나는 용기를 길러야 한다.
종용으로 내몰린 일탈은 자유와 방종을
구분할 수 없게 만들고,
그 끝에 다다라 결국은 본인의 선택이
아니었느냐 하는 책임까지 떠안게 되면서
죄를 짓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던
이전의 자아로는 아예 돌아갈 수 없게 된다.
큰 것이든, 아주 사소한 것이든 간에
부당함이라는 같은 범주 안에서 존재함으로
한순간에 파괴될 것이냐,
서서히 파괴될 것이냐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 게 고작이며,
그것은 결국 자아의 유일성이니
하는 것들도 인간성을 바탕으로
두고 있음을 뜻하게 되는 것이다.
남아있는 인간성이라고는
부당한 일을 저지르기 전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는 것이
전부인 사람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러니 이때의 도망은 구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