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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화이부실(華而不實)

Never judge from appearance.

대한민국에 존경받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정치, 경제, 사회적인 배경하에서 찾아본다면 쉽게 나올만한 사람이 잘 나오질 않는다. 그만큼 존경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실감한다.


나이가 많다고 존경받는 것 절대 아니다. 재력이 많다고 존경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권력이나 권세가 있다고 그럴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학력이 좋다거나 학위가 있다고 그럴 수 있는 것도 더더욱 아니다.


그렇다면 누가 존경받을 수 있는가?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인격과 성품이 훌륭하면서 실력과 내실이 꽉 찬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언행일치, 지행합일이 있는 그런 사람이 존경의 조건이지 않을까?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이라는 고서에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어 보이고 호탕한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대부(大夫) 양처보(陽處父)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하면서 겉모습에 반하여 그와 함께 동행한 또 다른 인물의 이야기로 사람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말해준다.


"양처보는 성격이 지나치게 강경하고 편집적인 인물이오. 게다가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은 없으며, 쉽게 남을 불쾌하게 만들어 원망을 많이 사고 있소.[且華而不實,怨之所聚也]. 그를 따라갔다가는 이익을 얻기도 전에 재앙을 당할 것이 두려워 그냥 돌아온 것이오." (춘추좌씨전 본문 중)

또 한(漢)나라의 왕충(王充)이 지은 《논형(論衡)》에는 

"무릇 사람은 문(文:형식)과 질(質:실질)로 이루어지는데, 사물은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실질적이지 못한 것이 있고, 실질적이지만 화려하지는 못한 것이 있다

"夫人有文質乃成, 物有華而不實, 有實而不華者"라는 구절이 있다. 역시 내실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

여기서 유래하여 화이부실은 화려하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는 식물처럼 겉모습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이 없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로 보면 된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표현과 같은 의미이다. '개살구'는 흔히 '보기에만 좋고 질이 떨어지는' 또는 '허울만 좋은' 또는 '실속 없이 겉모양만 좋은' 빈수레 같은 그런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중심을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길 하는 바램과 겉과 속이 같은 내실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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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人有文質乃成, 物有華而不實, 有實而不華者

부인유문질내성, 물유화이부실, 유실이불화자

(무릇 사람은 문(文)과 질(質)로 이루어지는데, 사물은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실질적이지 못한 것이 있고, 실질적이지만 화려하지는 못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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