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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쌤 Apr 21. 2022

물 그만!

# 실내식물은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

고2인 큰딸 책상 위에 있는 로즈마리에 포스트잇으로 적은 작은 푯말이 붙어 있었다.


물그만!


식물이나 꽃 키우는 것에 관심이 많은 우리 큰 딸이 학교에서 가져온 로즈마리 화분에 사진과 같은 포스트잇 푯말을 붙여 놓았다. 나중에 물어보니 아직 흙이 축축한데 할아버지나 아빠가 물을 더 줄까봐 그랬다고 한다.

흙을 만져 보고 수분이 충분하니 물을 더 주게 되면 해롭다는 알고 있다는 것이 대견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진에 로즈마리가 심겨 있는 플라스틱 포트는 임시용이다. 따라서 보다 큰 화분에 인공토양을 더 넣어 옮겨 심어주어야 잘 자라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식물은 어떤 식물일까요?







정답은 바로 실내에서 정수기 옆에 있는 식물이다. 

어느 강의에서 강사님이 우스개 소리로 하신 이야기지만 기억에 남아서 종종 써먹는 편이다. 


Why? 정수기 바로 옆이라 식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은 충분하지만 오히려 수분 과다로 뿌리가 썩어서 죽는 경우가 많다. 정수기에서 컵에 물을 따라 마시고 남는 물을 처리할 때가 없어 바로 옆에 있는 화분에 부어준다. 하루에 이렇게 부어지는 물의 양은 못해도 10~20컵은 될 것이다. 거기다가 정수기의 냉수를 화분에 부어주면 사람이 차디찬 계곡물로 계속 목욕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식물을 어떻게 관리해야 되냐고 물어보신다. 그러면 저는 햇볕을 잘 쬐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고 마르지 않게 물을 주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 또 물을 얼마에 한 번씩 주는 것이 좋냐고 물어보신다. 마침 더운 여름철이라 3일에 한 번씩 정도 주면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리면 일 년 내내 그렇게 주시다가 겨울쯤에 뿌리가 썩어 화초가 죽었다고 하소연을 하신다. 그래서 요즘에는 그런 질문들에 대하여 그냥  웃으면서 유튜브를 찾아보시면 잘 나와 있다고 말씀드린다.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실내 식물 식물관리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경험에 기반하여 주관적인 생각을 정리했을 뿐입니다.)


1. 햇볕을 볼 수 있는 곳에 두어야 한다. 

식물의 종류에 따라서는 직사광선을 피해 주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그늘에 두어서 잘 사는 식물은 없다. 공기정화식물이라고 화장실에 두시는 분들이 있는데 24시간 불을 켜 둔다고 해도 식물이 살기에는 좋은 환경이 아니다. 


2. 물을 주는 간격이 특별하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흙에다가 손가락을 깊숙이 넣어 보았을 때 축축하고 흙 알갱이가 손가락에 묻어 나오면 수분이 충분한 것이다. 그렇지 않고 식물의 잎이 축져거나 말려 있고,  토양에서 건조함이 느껴지고 흙 알갱이가 손가락에 묻어 나오지 않으면 수분이 부족한 것이다. 물을 자주 조끔씩 주는 것보다는 한 번에 많이 주어 화분 바닥에 있는 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주는 것이 좋다. 따라서 화분 받침이 있거나 아니면 베란다 같은 곳에 옮겨 놓고 물을 주어야 한다. 


3. 통풍이 되는 곳이 좋다. 

실네 공간에서도 통풍이 될 수 있는 곳에 식물을 두는 곳이 좋다. 따듯한 낮에는 창문을 열어 통풍을 시켜 주면 식물의 생장에 좋다. 


4. 적절한 시기에 분갈이를 해주어야 한다.

화분 바닥에 있는 배수 구멍으로 뿌리가 튀어나오기 시작하면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분갈이 시에 유의할 점은 분갈이 흙으로 화원이나 마트에서 파는 인공 흙을 쓰는 것이 좋다. 밖에 정원이나 산에서 퍼온 흙을 소독 없이 그대로 분갈이 사용할 경우 각종 병균이나 해충, 유충, 알등이 섞어 들어올 수 있다. 그리고 개미, 바퀴벌레, 기타 벌레들이 같이 딸려 올 수도 있다. 


5. 수명이 다해서 떨어진 잎은 바로바로 치워주는 게 좋다.

어르신들 중에는 수명이 다해 떨어진 잎을 비료가 된다고 그대로 화분에 두시는데 땅속 깊숙이 묻어 두지 않는 이상 분해가 되어 비료가 되기는 어렵다. 오히려 섞어서 벌레가 끼거나 냄새가 날 수 있으므로 바로 치워주는 게 좋다. 


6. 해충이 생겼다고 집에서 뿌리는 살충제를 뿌리면 절대 안 된다.

집에서 뿌리는 ~킬라와 같은 살충제는 유성이므로 기름 성분이 있어 뿌리게 되면 식물에 해롭고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 어플이나 인터넷 포털 카페, 유튜브 등에 해충방제에 대한 동영상이 잘 나와 있으므로 이를 참조해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친환경 살충체를 구입하여 사용하면 된다. 화학 살충제는 농도 조절이 어렵고 희석해서 배율로 조정하여 사용해야 하므로 사용이 어렵고 농약이므로 농약상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효과가 조금 떨어지고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생명체에 무해한 친환경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정에서는 편리하다. 




식물을 오랫동안 키워오신 분이 말씀하셨던 말이 기억난다. 


"식물은 주인이 관심을 쏟는 만큼 자랍니다"


이제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흔히 사용되고 있고 심리정서적 치료에 식물을 활용한 원예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표현도 하지 못하지만 식물도 하나의 살아있는 생물로 생각한다면 식물을 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다.  

반려동물처럼 달려와서 애교를 부린다거나 하는 표현은 못하지만 반려식물이 조용히 아름다운 꽃을 피우거나 예쁘고 선명한 색상의 잎을 만들어내 주인의 노고에 감사를 표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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