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롱나무에 대하여
8월에서 10월까지 100일 동안 계속 꽃이 피어서 '백일홍 나무', '목백일홍'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정식 명칭은 '배롱나무'이다. 초본류이고 백일 동안 붉은 꽃이 피어 '백일홍'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과는 종류 자체가 다르다.
부처꽃과에 속하며 낙엽활엽소교목이고 중국이 원산지인 배롱나무는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매우 오래되었으며 800년 전 고려시대에 심겨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된 나무도 있다. 여름 기간부터 시작해서 가을까지 붉은색 꽃(흰색도 있음)이 피어있는 배롱나무는 주요 조경수중 하나이다.
그러나 수피가 매우 얇고 매끈하며 잘 벗겨지는 특징이 있는데 이로 인해 추위에 매우 약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남부지방에서도 자연적인 월동이 가능하나 중부지방에서는 월동하기 힘들다. 이런 이유로 중부지방에서 배롱나무를 식재하게 되면 동절기를 대비하여 방한 준비를 해주어야 한다. 또 병충해에 약하여 별도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나무이기도 하다.
항상 길가에 펴있는 배롱나무의 꽃이 모두 진 것을 보고 이제 정말 여름이 완전히 끝나고 완연한 가을이 왔음을 느끼곤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배롱나무의 꽃이 모두 진 것을 보며 배롱나무에게는 시련의 계절인 겨울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