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먹구름이
가득히 내려앉는 날엔,
검은 생각들이 집에 돌아가지 않는다,
이곳이 제 집인양 너무 활보하고 다닌다,
사람과의 만남이 다 쇠끝으로
피부를 긁는양 느껴지고
좋아하던 일도 오톤트럭을 드는 힘으로
손가락을 움직여야 가능한 날,
그렇게 해오던 일들에게서
도망을 가도
갈 곳은 없다는 걸 알아서,
해내지 나는, 다시 해내야지,
그런 사람이니까,
왜 너만 아프냐 할때
나 좀 봐달라고 너무 아프다고
뭔가 이상하다고
무섭다고 살려달라고
떼라도 써볼걸,
왜 더 묻지 않냐고,
왜 더 들여야보지 않냐고,
서울 이대 병원에 갇힌 마음이
거기서 나와지질 않는다고,
그 복도를 아직도
더 거닐어야 하냐고,
언니랑 내가 성격이 다르니까
생긴 일이니까,
책임지라고 떼라도 써볼걸,
지난일에 매달리면
콩가루라도 떨어지려나하고
매달리는게 아니야,
그때 받지 못해서
받고 싶어서
지독한 병원 냄새가 나는 날이라서,
그래서 떠올려보는거야,
어떻게 했으면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
그럼에도 하루에 촬영을 3개씩
그럼에도 글을 조금씩
써내려간다.
여행임을 안다
오늘은 그 여행지의 한 장소인 걸 안다.
기억에 남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안다.
별일이 아니란 것도 안다.
지금만 오롯이 요란할 것이란
사실도 안다.
내가 이토록 초라해지는 기분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쾅
그렇게 마음이
부딪힌 마음이
조각별로
부서져 다시 붙어지질 않는다
내가 과연,
헤쳐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섣불리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