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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라멘트요요 Oct 16. 2024

퇴근을 하고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1. 나는 왜 ‘수영’을 배우고 싶었을까?

나는 왜 ‘수영’을 배우고 싶었을까?     


수영을 시작하기 몇 개월 전 회사를 이직했다. 기존 회사보다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에 의한 이직이었지만, 새로운 환경과 일은 적응하기 쉽지 않았고 스트레스는 쌓여갔고 그만큼 짜증만 늘어갔다.

'조금은 느긋하고 유연해도 된다'라는 주변의 조언은 잠깐의 진통제였고, 나의 몸과 마음의 고통은 쉽사리 낫지 않았다.      

나는 의식적으로 그 고통의 본질을 찾아 해결하기보단, 그것을 외면하고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려보기로 했다. 엉뚱할는지 몰라도 나는 그렇게 ‘운동’을 시작했다.


나는 복잡하고 요란한 폭풍우 같은 마음과 생각을 외면한 채 헬스장에 갔다.

그리고 뛰고 걷고 팔 굽혀 펴기를 하며 웨이트를 시작했다.

나는 웨이트뿐만 아니라 골프와 자전거 등 운동의 종류를 늘려갔고, 수영도 도전하게 되었다.

격렬한 운동으로 흠뻑 땀을 흘리고 나면 상쾌한 기분이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다.


생각해 보면 수영을 배우려는 노력은 어린 시절부터 노력했었다.

방학기간 동안 배운 수영은 완전히 자유로운 수영을 할 수 있기엔 시간적으로 충분치 않았다.

물과 친해질 때쯤 방학기간은 끝났고, 오히려 물에 대한 공포감과 두려움이 생겼다.


2022년 낙엽이 한가득 길거리의 빈칸을 채우기 시작한 가을이었고, 나는 독립서점의 행사로 롯데 백화점에서 열리는 북마켓에 참가했었다. 아침을 챙기지 못해 주전부리를 사러 백화점 주위를 배회하다 우연히 토스트집에 들렀다.      

다른 책방 지기들의 토스트를 추가로 주문하다 보니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고, 토스트 가게 주인아저씨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주인아저씨는 매일 수영을 하고 있으며 수영으로 몸도 마음도 너무 좋다며 해맑게 웃어 보였다. 그 모습이 멋지고 부러워 보였다.

     

'결심을 하고 결정을 했다면 바로 시작하자. 우선하고 보자.'

이 신념은 나태한 나를 조금은 부지런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렵게 수영강좌를 신청했고 배우기 시작했다.

시작이 정말 ‘반’이라 했던가 생각보다 수영이 좋았고, 정말 열심히 하게 되었다. 그리고 파란 바다에서 수영하는 꿈을 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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