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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라멘트요요 Oct 18. 2024

퇴근을 하고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2. 퇴근을 하고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 시퍼런 바다의 성난 파도보다

야외 수영장 위 잔잔한 물결을 물들이는

따뜻한 햇볕들의 잔상들,

일정한 듯 아닌 듯 리듬감 있게 흔들리는 물결의 흔적들을 바라본다. ]



그렇게 퇴근을 하고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물과 몸이 맞대며 내는 마찰음이 만들어낸 소리들.

물속과 물 밖을 드나들며,

부력과 중력이 바뀌는 세계의 경험.


손을 쭉 뻗어 앞으로 나아간다.

물속으로 머리가 파묻힌다.

쉴 새 없이 수많은 물방울들이

물안경 너머 수놓는다.

흔들림 없는 물과 같은 마음으로 차분해지길 바라본다.

그렇다면 조금 더 가볍게 몸이 뜨지 않을까?

수영이 처음인 나는 몸이 자꾸 가라앉는다.      


수영 강사는 수영에서 가장 중요한 ‘음파 호흡법’을 설명한다.

'으으음'은 물속 세상,

'파이아'는 물 밖 세상이다.

‘음’을 하며 코로 물을 내뿜으며 몸은 물속으로 들어간다.

‘파’를 하며 입을 크게 벌리며 물 밖으로 숨을 마시며 나온다.

수영 강사는 ‘파아’ 보다 ‘허어’의 발음으로 숨을 내뱉는 것이 호흡하기에 더 편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리는 한 발짝 앞으로 나가 무릎을 굽히며 몸은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고, 나오기를 반복하며

그렇게 한 바퀴 레인을 돈다.      

물과 조금 친해진 기분이다.     


수영이 처음인 나는 새로운 경험으로

새로운 세포들이 몸속에서 반응하는 느낌이다.  

그렇게 물과 조금 친해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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