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필라멘트요요 Oct 27. 2024

퇴근을 하고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8. 자유형 사이드킥을 배우고, 땅콩킥판과 함께한다.

[ '오늘은 물이 덜 짜다' 며 웃는다. 물은 신기하게도 사람들을 웃게 한다. 다른 세계와의 접선과 허락

물의 세계는 오늘도 신비롭고 경이롭기까지 하다. ]


자유형 사이드 킥 자세는 자유형의 최고 난도가 아닐까, 현재로선 그렇다.

킥판을 잡은 왼손은 일자로 쭉 뻗고, 왼쪽 얼굴은 왼팔 (이두) 안쪽으로 붙이며 '파' 호흡을 하며 물 밖으로

내민다.

발차기는 가로 발차기를 하는데 발등을 세우고 공을 차듯 앞뒤로 가로지르며 발차기를 한다.

무릎이 굽혀져도 괜찮다. 이때 어깨도 일자를 유지하며 오른손은 오른 허벅지 위에 얹는다.

그 자세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몸에 힘이 들어가니 자꾸 가라앉아 물을 먹게 된다. 다른 회원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인가 보다. 한 수강생은 '오늘은 물이 덜 짜다' 라며 웃어 보인다.


곧이어 팔돌기를 배웠다.

음파 발차기로 라인을 왕복하고 자유형의 호흡과 팔 돌리기를 배우니 어느 정도 자유형의 영법이 갖춰가고 있다. 여전히 킥판을 잡은 채로 자유형을 하고 있지만, 이제 제법'수영을 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땅콩’이라는 킥판이 우리에게 쥐어졌고, 땅콩킥판은 일반 킥판의 1/4 정도의 크기로 부력 또한 1/4로 줄어들었다. 물에 더 완벽히 떠서 수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어떤 일이든 그렇지 않나 싶다.


이전 07화 퇴근을 하고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