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은 시간에 얽히고 얽혀, 엉켜 살았다. 유일무이하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삶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대해왔나? 흘러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며, 무심히도 흘러가는 시간을 애써 외면했다. 고대하는 순간들을 기다리고 소망하는 날을 일으키기보다 지금의 시간을 죽이는 죽이고 마는 날들이었다.
무지막지하게 흘러가는 시간들에, 시간의 빠름을 한탄하는 똑딱똑딱 쉼 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과중한 과제로 짓누르는 짐으로만 보았다. 스스로 억압을 자초하고서는 시간에 종속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시간들을 지나치며 미련에 사로잡혀 살아왔던 날들이었다.
만약 시간이라는 감옥에 갇힌 거라면 나의 삶이란 무엇인가?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마치 시간을 내가 소유한 것처럼 굴었다. 시간에 억압되어 살아가지 않는 건 시간과의 관계를 재상정하는 길 뿐이다. 내 의지로 이 생에 온 것이 아니듯이 내 삶은, 생은 내가 소유한 것이 아니다. 삶을 살아가는 나인 것이 아니라 전 생애의 삶 자체로 나인 것이다.
삶이 나다. 그러니 주어졌지만 소유할 수 없는 잡히지 않는 보이지 않는 이 생을 흠뻑 받아들이며 그대로 힘껏 수직 활강하는 것이다. 번지점프처럼! 스카이 다이빙처럼~ 하늘에서 떨어져 그 공기에 몸을 내맡기듯이 시간 깊숙이 빠져들어 날 내맡기고 생생히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에서 해방되려고 했다. 그저 더 친해지고 더 맡겨야 할 것을.. 살아가는 현재의 삶, 한 번뿐인 이 삶을 사랑한다. 삶을 사랑할 때 삶은 고해가 아닌 축복, 축제가 될 것이다. 주어진 삶의 환희와 홀가분을 느끼고 드높이 가슴이 부풀어 휘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하는 내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