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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제도서관 Feb 11. 2024

미 중앙은행은 어떻게 세계 경제를 망가뜨렸나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독서 플랫폼: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에 없음) + Audible(원서)

별점: 3.5/5

한줄평: 꼭 읽어봐야 한다는 부담감에 구비하지만 완독하기는 어렵다

발간일: 2023년 5월

읽은 시기: 2024년 1월 중순


1. 미국 중앙은행은 어떻게 세계 경제를 망가뜨렸나. 부제가 상당히 자극적인데 연준의 금리 결정의 영향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점은 사실이다. 연준 내부의 의사결정이 사실은 얼마나 데이터 의존적이지 않았고 정치적으로 독립적이지도 못했으며 위기 때마다 얼마나 많은 화폐를 풀었는지를 다룬다. 연준은 "물가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막대한 화폐를 풀어 "자산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킨 것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닫고 있다.


2. 샤워실의 바보(Fool in the shower room)는 1976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글의 기조에서 선악구도를 다소 느낄 수 있었는데 그보다는 구조적 문제에 가깝지 않을까? 정부의 어설픈 경제 정책과 무능을 비판하기 위한 비유인데 물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조절기를 마구 왔다갔다 하는 바보를 생각하면 된다. 


경기 과열이나 경기 침체에 대응한다고 섣부르게 시장에 개입해 역효과를 낸다는 뜻이다. 준칙에 따를 것인가 아니면 재량을 발휘해 개입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며 정책 시차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갱신 주기가 느린 경제 데이터에 의존해 정책을 내리면 실제로 정책이 필요한 시점과는 다른 시점에 정책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열인줄 알고 긴축했는데 긴축 효과는 과열이 진정된 이후에 나타난다거나, 혹은 그 반대이거나)


3. 연준어(Fedspeak). 연준의 행동이 경제 생활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므로 이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알아들으려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이유다. 연준은 일부러 난해하고 이해가기 어렵게 말한다는 것이다 



4. 금리동결. 2024년 2월 1일 연준은 4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는 찬물을 끼얹었다. 희한하게도 장기 시장금리는 올라갔는데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전히 파월의 코멘트는 이해가 어렵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solid pace)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일자리 증가는 작년 초부터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장기적으로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를 최대한 달성하려고 하며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5. 장기채 ETF. 서학개미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국 ETF중 하나는 미국 장기채 ETF인 TLT다. 23년 10월 저점에 비해서는 상당히 반등한 것이 사실이지만 연초 이후 성과는 다소 부진하다. 20년 만기 채권 ETF는 보유 중인 채권의 만기가 짧아지면 이를 처분하고 다시 20년물 채권을 매입하므로 사다리 타기 전략을 구사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장기 금리가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초과 성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이 상품으로 성과를 낸 사람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채권 ETF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기매칭형 채권 ETF가 한 때 인기를 끌기도 했다. 


6. 금리 전망은 거의 항상 틀렸다. federal funds futures market에 내재된 금리 전망은 아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거의 항상 틀렸다. 올해도 연초부터 6번 이상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하다가 슬금슬금 기대를 낮추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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