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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제도서관 Feb 14. 2024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메타버스_김상균

 




독서 플랫폼: 종이책

별점: 3.0/5.0

한줄평: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궁금할 때 가볍게 읽어볼만하다

발간일: 2020년 12월

읽은 시기: 2023년



1. 비전프로. 말도 많고 기대도 많았던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됐다. 출고가가 3500달러고 환율 1338원(2024년 2월 4일)이니 순수 기계값만 468만원이 되겠다. 하지만 맥북과 연결하기 위한 케이블, 보조 배터리 등등 추가로 구입하려면 드는 비용이 생각보다 많고 한국인의 경우 이것을 구입하기 위해 미국을 왕복해야 하니 비행기값만 200만원은 더 필요하다. 때문에 한국 내 리셀가격이 1000만원을 호가한다는 기사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2. 메타퀘스트 프로. 메타 퀘스트 2가 발매된 지 1년 후에 VR에 입문했는데 2022년 10월 말에는 무려 "메타 퀘스트 프로"를 정식 발매로 구입한 적이 있었다. 당시 환율도 매우 높았던 관계로 219만원을 호가했으나 "변심시 무료 반품"하다는 말에 질렀지만 막상 복잡한 반품 절차에 창고에 쳐박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처참한 판매량과 환율 반락으로 정식 출고가가 150만원으로 추락했다. 당시 얻은 교훈은 "프로는 프로를 위한 제품"이라는 것이며 "메타버스가 온다"와 같은 책 몇 권 읽고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는 점이었다. 이번 비전프로도 궁금하긴 하지만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제품은 아닌듯하며 아무래도 애플 스토어에 들어오면 써보는 정도로 만족해야할 듯 하다.


3. 메타버스 부문 사상 최악의 적자에도 주가는 신고가를 경신한 메타 주가. 메타 퀘스트 프로에 대한 실망스러운 평가가 공공연하게 나오던 10월 말 메타의 주가는 지지부진한듯 했으며 신제품을 직접 사용해본 입장에서 "메타버스"라는 것에 대해 실망감을 지울 수 없었다. 


메타버스를 하겠다고 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사무실에 출근하는 대신 메타버스에서 근무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던 포부를 갖고 있던 메타였으나 여전히 게이머들의 전유물에 가까운 것 같다. 실제로 이 평가는 크게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메타버스를 담당하는 메타의 리얼리티랩스 실적은 6조원이라는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근데 대체 주가는 왜 이렇게 올랐을까?



4. 메타버스를 만든다던 메타도 숟가락은 AI에 얹었다. 출시된지 한참 지난 비트세이버나 하프라이프 알릭스 등이 여전히 최고의 메타버스 게임으로 분류되다보니, 전혀 발전되는 시장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2022년 10월의 메타 주가는 "문자 그대로 바닥"이었는데 실제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리뷰와는 무관하게 이후 계속 메타 주가는 오르기만 한다. 


메타 주가는 이후 신고가를 뚫고 올라가더니 저점 대비 수익률이 현재 5배가 넘는다. 그런데 사실 그동안 메타버스 기술에 어떤 혁신이 있었다기 보다는 2023년도 기술주 강세장 속에서 인공지능 관련된 기업이라면 뭐든지 주가가 올랐는데, 메타버스를 만든다던 메타도 AI기술에 숟가락을 얹은 덕이 큰 것 같다.


5. 애플 주가도 나쁘지는 않지만 미국 기술주 평균 수준이다. 메타가 500% 오를 동안 애플은 22% 밖에 상승하지 못했다. 애플이 비전프로를 공개한 직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것은 메타이며 애플은 여전히 지지부진해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대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회사다보니 중국 경제 부진이 이어지는 것에 타격이 크다는 점이다. 


애플의 이번 신제품 "비전프로"는 고가 제품이기에 판매 부진이 우려됐으나 거의 출시와 동시에 완판됐다고 한다. 유튜브에 vision pro review를 검색하면 유명 테크 유튜버들의 실사용 후기가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공통 의견은 "신기하긴 하지만 일반 소비자를 위한 것은 역시 아니다"는 점이다.



6. 비전 프로는 오늘의 기술이지만 내일의 아이디어다.(Marques Brownlee: Tomorrow's Ideas, Today's Tech!) 메타퀘스트 프로에서 값비싼 교훈을 치르고 프로 제품은 구입하지 않기로 결심했기에 열심히 리뷰만 찾아봤는데 한 테크 유튜버의 영상 제목이 이 기술을 잘 설명하는 것 같다. 많은 실사용기와 기술적 혁신도를 보면 확실히 그동안 메타가 추구했던 방향과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다. 


7. 메타버스지만 메타버스가 아니다. 애초에 애플은 VR기술을 "메타버스"가 아니라 "공간 컴퓨팅"으로 밀고 있다. 메타버스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아직 전문가들도 뭐라고 딱 정의하지 못하고 있다. 메타의 메타퀘스트는 업무용으로 개발됐으나 게이머의 전유물이 됐고 애플의 비전프로는 일상 생활에 AR과 컴퓨터 기능을 자연스럽게 결합시키는 형태다. 착용감이 개선되고 가격이 더 내려온다면 지금 수준의 완성도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일 수도 있을 것 같다. 


8. 핵심 문제는 착용감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메타 퀘스트도 무거워서 30분 이상 쓰기 힘들었는데 그보다 더 무거운 제품이니 착용감이 가장 큰 문제일 것 같다. 레이벤 글래스와 메타가 협업해 만들어진 안경형태 제품도 있는데 이 정도 사이즈와 무게로 적절한 성능과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과 자동차처럼 당연히 한 대 쯤은 구비하는 제품"이 될 수 있다. 이런 제품은 현재 없으므로 당연히 잠재 시장은 매우 크다. 당연히 이런 제품이 근미래에 나올 것이라는 소식은 아직 없으며 기술적으로도 가까워 보이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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